경기도·파주시, DMZ를 동시대 예술로 읽는다… 26개 작품으로 분단·생태 조명

기사입력:2026-10-12 18:45:00
[ ‘DMZ OPEN 전시: 스테이징’ 사진=경기도 제공]

[ ‘DMZ OPEN 전시: 스테이징’ 사진=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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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차영환 기자] 경기도와 파주시가 분단의 경계에 남은 역사와 그 안에서 이어지는 생명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낸다.

두 지자체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파주 DMZ 일대에서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을 연다. ‘DMZ OPEN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4명이 참여해 작품 26점을 통해 분단의 현실과 인간·자연의 관계를 선보인다.

전시가 펼쳐지는 무대부터 DMZ의 특수성을 담고 있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는 캠프그리브스의 카페그리브스·스튜디오BEQ·갤러리그리브스·다큐멘타 2관을 비롯해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스테이징(Staging)’이라는 제목에는 인간과 비인간, 사물과 환경, 역사와 현재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들은 냉전의 유산과 분단이 남긴 개인의 경험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보여준다. 박찬경의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 데니스 베르치의 ‘스테이트 픽션. 겉으로만 중립적인’, 애비게일 라파엘 콜린스의 실험 다큐멘터리 ‘블랙아웃’은 냉전과 중립의 의미를 탐색한다. 윤수연의 ‘홈커밍’ 연작과 오형근의 ‘부조리 극’ 연작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남긴 흔적을 다룬다.

DMZ에서 발견한 생명과 단절의 문제를 구체적인 형상으로 옮긴 신작들도 관람객을 만난다. 자닌 랜더슨은 이끼의 시선으로 군사시설에 이어지는 생명과 시간을 상상한 영상 작품을 내놓는다. 안규철은 일부 구조가 사라진 의자 9개로 부재와 정전의 긴장감을 표현한다. 통일촌 주민들의 생활용품을 활용한 이예은의 작업과, 닫힌 구조물 안에 이동을 상징하는 사물을 배치한 이요나의 작품은 각각 주민들의 일상과 분단으로 막힌 이동의 현실을 비춘다.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와 연진영, 최진욱 등도 설치·회화 작품으로 DMZ의 역사와 동시대 사회, 군대와 남성성 등의 주제를 다룬다.

관람객이 생태 문제를 직접 살펴보고 작품 해석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DMZ의 작은 주민들’은 삵·수달·두루미 등 DMZ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소개하고, 어린이 프로그램 ‘마음이 모여 터를 잡아요’는 참가자들이 이예은의 작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도록 구성했다.

‘선을 열어 삶을 잇다’를 주제로 한 DMZ OPEN 페스티벌은 11월 말까지 파주와 고양 등 DMZ 일원에서 계속된다. 현대미술 전시와 함께 국제음악제, 생태와 평화를 논의하는 에코피스포럼도 진행된다.

차영환 로이슈 기자 cccdh76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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