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사고 가운데 원인 음식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별 역학조사에 걸린 기간을 산출하기 어려운 관리 체계도 드러나 원인 규명과 사후 관리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은 319건 발생해 9,780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원인 음식이 확인되지 않은 사고는 183건으로 전체의 57.4%를 차지했으며, 관련 환자는 3,052명으로 집계됐다.
원인 음식 미확인 사례는 2023년 228건, 2024년 156건, 2025년 183건으로 3년 연속 전체 식중독 사고의 절반을 웃돌았다. 원인 물질과 음식 모두 밝혀지지 않은 사고도 지난해 86건 발생했으며, 환자는 1,454명이었다.
원인 물질과 원인 음식의 규명률 사이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원인 물질이 확인된 사고는 227건으로 전체의 71.2%였지만, 원인 음식이 밝혀진 사고는 136건으로 42.6%에 그쳤다.
시설별로는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192건으로 전체의 60.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원인 음식이 확인되지 않은 사고는 109건이었다. 학교에서는 36건 중 20건, 학교 외 집단급식시설에서는 47건 중 27건의 원인 음식이 규명되지 않았다.
겨울철에도 식중독 발생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과 12월에는 모두 68건의 사고가 발생해 1,625명의 환자가 나왔다. 계절과 관계없이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원인 음식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식약처는 일반 음식점에 보존식 보관 의무가 없어 검체 확보가 어렵고, 신고가 접수될 때는 음식이 이미 소진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인 규명에 실패한 사유를 유형별로 구분해 관리하지 않고 있어 검체 확보 문제나 신고 지연 등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역학조사 기간을 관리하는 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 완료일을 확인하기 어려워 사고별 조사 소요기간을 산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사고 발생 후 조사가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졌는지 평가하기 위한 관리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소병훈 의원은 식중독 원인 규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조사 기간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사고 발생부터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까지 이어지는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소병훈 의원, 식중독 원인 음식 규명률 42.6% 불과… 조사기간 관리도 미흡
기사입력:2026-10-10 08: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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