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7천명이 지켜본 국내 첫 국제 G2...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성료

기사입력:2026-09-10 17:56:19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일본의 드래건웰즈 [사진=마사회 제공]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일본의 드래건웰즈 [사진=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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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지난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 2만 7천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결승선 앞 승부마다 함성이 터지고 경주와 경주 사이에는 관람대 밖 행사장이 붐볐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가 이날 개최한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한국과 일본, 홍콩을 대표하는 정상급 경주마가 출전한 한국경마 최고 권위의 국제경주다. 올해는 특히 코리아컵이 국내 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인터내셔널 G2(IG2) 등급을 부여받은 뒤 열린 첫 대회여서 개최 전부터 국내외 경마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주의 국제 등급은 개최 기관이 원한다고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경마통괄기구연맹(IFHA)의 기준에 따라 아시아경마회의 산하 등급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부여되며, 심사의 핵심 지표는 직전 수년간 해당 경주 상위 착순마들의 국제 레이팅이다. 상금 규모를 아무리 키워도, 실제로 그 경주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낸 말들의 수준이 기준선에 미치지 못하면 등급은 오르지 않는다.

2016년 창설된 코리아컵이 아홉 번째 대회에서 IG2에 도달했다는 것은, 그동안 이 무대에 오른 출전마의 수준이 국제사회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올해 코리아컵의 총상금은 16억 원, 우승상금은 8억 원으로 국내 최고 규모이며, 함께 열린 코리아스프린트는 IG3 등급으로 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7억 원이 걸렸다.

먼저 치러진 제8경주 코리아스프린트(1200m)에서는 일본의 '드래건웰즈'와 ‘아메리칸스테이지’의 선두다툼 끝에 ‘드래건웰즈’가 토사키 기수와 함께 결승선 200m를 남기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1분10초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의 '빈체로카발로'는 최범현 기수와 함께 홍콩의 강자 '고저스윈' 등을 제치고 3위를 확보했다. 국내 팬들의 안도의 한숨이 터진 순간이었다. 빈체로카발로는 지난해 부산일보배와 SBS스포츠스프린트, 서울마주협회장배를 모두 제패해 한국경마 사상 첫 스프린터 시리즈 삼관마에 오른 국내 최정상급 단거리마다.

이어진 제9경주 코리아컵(1800m)에서는 지난해 우승마인 일본의 8세마 '딕테이언'이 2연패를 달성했다. 야노 기수와 호흡을 맞춘 딕테이언은 경주 초반 최후미에 자리를 잡고 힘을 비축하다 중반 코너를 돌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진입했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선두를 지키던 '선데이펀데이'를 따라잡아 6마신 차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1분51초7. 딕테이언은 지난해 코리아컵 무대에서 우승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도쿄다이쇼텐(도쿄대상전, G1)까지 제패한 일본 최정상급 마필이다.

한국의 '어메이징칸'이 진겸 기수와 함께 3위에 올라 한국마 최고 성적을 냈고,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 '클린원'은 5위로 경주를 마쳤다.

한국마는 두 경주 모두 3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권 마필들과의 격차를 좁혀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단거리에서는 빈체로카발로가 상위권 다툼에 실질적으로 개입하며 국내 단거리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사진=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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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의 열기는 관람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경주 못지않게 관람객의 발길을 잡은 것은 부대행사였다. 승마체험 프로그램에는 하루 종일 대기 줄이 이어졌고, 8개국 음식을 한자리에 모은 글로벌 푸드페스타 행사와 우드포드 리저브 칵테일 바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대학교 응원단의 응원 퍼포먼스와 풍물놀이도 무대에 올라 경주 사이 시간을 채웠다.

올해 IG2 승격으로 코리아컵은 국제 경마 달력에서 한 단계 높은 위상을 갖게 됐다. 국제 등급 확보가 무대를 만드는 일이었다면, 그 무대에서 통할 국내마를 길러내는 것이 이어질 과제다.

한국마사회는 자체 개발한 유전체 분석 기술 '케이닉스(K-NICKS)'를 활용해 해외 우수마를 조기에 발굴하고 씨수말로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오른 '닉스고'가 지난해 말 제주목장에 들어와 올해부터 씨수말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의 두바이 원정처럼 해외 무대를 직접 두드리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 우희종 회장은 "올해 코리아컵이 국내 최초의 국제 G2 경주로 열린 것은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의 결과"라며 "국내외 경마 관계자와 경마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과 육성 기반을 꾸준히 다져 한국 경주마가 국제무대에서 더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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