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가치'를 데이터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 효과 측정 국제 표준 논의 본격화

기사입력:2026-05-22 18:05:00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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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KACES)이 지난 21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26 문화예술교육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주간(매년 5월 넷째 주) 연계 행사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다원공간에서 열렸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정책 전문가 250명이 현장 참석했으며 온라인으로도 동시 송출됐다.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주간은 2011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제안으로 선포된 이후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이번 심포지엄은 KACES의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국제기구) 인준 추진과 연계해 마련된 것으로, 한국이 문화예술교육의 국제적 허브 역할을 공식화하려는 맥락에서 기획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의 ▲뇌신경과학으로 본 문화예술교육 효과 분석 발제 를 비롯해 ▲한국 문화예술교육 효과 분석과 성과(한국) ▲유네스코 60개국의 문화예술교육 효과 비교분석(호주) ▲유럽의 문화예술교육 모니터링 체계(유럽) ▲문화예술교육의 인지적 효과와 사회적 가치(미국) ▲문화예술교육의 경제학적 가치와 사회적 자본 형성 영향(이탈리아) 등 각국의 사례와 다양한 관점의 연구 흐름을 공유했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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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예술문화 프로그램의 효과를 신경과학적으로 규명한 세 편의 연구를 발표했다. 2025년 초등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일럿 연구에서 EEG·fNIRS·HRV 등 다중 생체신호 측정 결과, 회기가 거듭될수록 전전두피질 활성화가 증가하고 불안이 감소하는 등 인지적 재평가와 정서적 이완이 신경생리학적 수준에서 확인됐다.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연구에서는 600명 이상이 예술활동과 인지행동치료를 결합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충동성 감소와 공감 능력 향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일반 초등학생 연구에서도 프로그램 참여 후 뇌피질 두께 증가와 백질 연결성 향상이 관찰돼 예술교육이 뇌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김주리 본부장은 한국이 2005년 이후 20년간 단순 만족도 조사에서 출발해 공통 지표 개발, 종단 패널 연구, 생체지표 활용 융합 연구로 효과 연구를 진화시켜왔다고 소개했다. 꿈의 오케스트라 3개년 종단 연구와 문화로 치유 프로그램 분석 등을 통해 자존감·회복탄력성·사회적 관계망 확장 등의 효과가 축적된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양적 연구 편중과 통제집단 부족 등의 한계를 인정하며, 앞으로는 효과의 유무를 넘어 변화의 조건을 규명하고 사회지표와 연계한 장기·융합 연구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레리아 피카 이탈리아 키에티-페스카라 대학교 연구원은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문화 생산자와 수용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Culture 3.0' 시대에, 예술교육은 개인이 문화적 삶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인지적·정서적·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핵심 토대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람객 수나 경제적 산출 같은 전통적 지표를 넘어 웰빙·사회 통합·정체성 형성 등 다차원적 효과를 포착해야 하며, WHO-5 웰빙 지수·PANAS 정서 척도·RADAR 툴킷 등 혼합방법론 기반의 측정 도구를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지속 가능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윤리적·전략적 과제라고 밝혔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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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큐헬 ENO 대표이사는 예술교육의 목표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음을 짚으며, 오늘날에는 UN 지속가능발전 의제와 UNESCO 프레임워크의 영향 아래 민주주의 가치와 사회적 결속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 비교 연구의 현실적 어려움도 솔직하게 제기하며, 자신이 참여해 개발한 AEDI(예술교육발전지수) 등의 시도가 데이터 부족과 용어 불일치라는 벽에 부딪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실증적 측정 도구 개발에 성공한다면 UNESCO 프레임워크 이행을 전 세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임진택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1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문화예술교육 주간이 선포된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성과였다"며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 주간 행사의 상징적 자리에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창립 21주년을 맞은 KACES는 20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확신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천명하겠다"며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가시화해 전 세계와 나누는 글로벌 거점 기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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