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신규 주거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이른바 ‘브랜드 런칭 단지’가 청약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사의 지향성과 향후 주거상품 전략을 집약해 보여주는 첫 단지라는 상징성에 더해, 디자인·조경·평면·주거 플랫폼 등 한 단계 진화한 상품성이 수요자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최근 주거시장에서 브랜드 경쟁이 심화되면서 건설사들은 기존 브랜드를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철학을 담은 신규 브랜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첫 브랜드 적용 단지는 ‘향후 브랜드 수준과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여겨지며 수요자와 시장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신규 브랜드 단지들은 외관 디자인과 단지 조경, 커뮤니티 동선 등 눈에 띄는 요소는 물론, 실생활과 맞닿은 평면 구성과 수납, 주거 서비스까지 폭넓게 개선하며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단지들은 ▲입면·색채 계획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외관 디자인 ▲수납과 동선을 최적화한 새로운 평면 ▲스마트홈·입주민 전용 앱·비대면 서비스 등을 통합한 주거 플랫폼 등을 적극 도입하며 ‘브랜드가 곧 상품 경쟁력’이라는 공식을 구현하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주거 전반의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건설사들의 신규 브랜드 첫 단지는 우수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안착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금호건설의 주택 브랜드 ‘아테라’로 첫 선을 보인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A8블록)’는 521가구 모집에 2만4,692개의 청약 통장이 쏟아지며 평균 47.3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했다.

같은 시기 반도건설의 주택 브랜드 ‘카이브’로 첫 선을 보인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도 청약 접수 결과, 1278가구 모집에 총 1만793건이 몰려 평균 8.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신일도 올해 새롭게 런칭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비아프(VIAAF)’를 인천 영종국제도시 분양 현장에 첫 적용하며 이 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오는 12월 인천 영종하늘도시 A19·A20블록에서 선보이는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1층, 전체 11개동, 총 960가구 규모다. 실수요 중심의 전용 84㎡와 114㎡ 타입으로 구성된다. 비아프라는 브랜드명에는 ‘행복을 향한 여정(VIA A Felicity)’과 ‘정교한 세련됨으로 삶의 품격을 높인다(VIA A Fineness)’는 철학이 담겨 있다. 이러한 브랜드 방향성은 영종국제도시의 지역 특성과 맞물려 단지 설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두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두산위브더제니스’도 천안에서 처음 선보인다. 지난달 28일견본 주택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은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84㎡ 단일 구성의 1,202가구 규모다. 단지 내 종로엠스쿨과 교보문고 북 큐레이션 서비스가 계획돼 있으며, 청당초를 비롯해 천안가온중·천안청수고 등 학군 접근성이 좋다.

BS한양은 충북 청주에서 첫 ‘수자인’ 브랜드를 선보인다. 홍골공원개발㈜이 추진하는 민간공원특례사업 ‘청주 홍골 사전모집형 민간임대사업’ 시공예정사로 참여하면서다. 지하 3층~지상 29층, 7개 동 규모의 921가구 장기 민간임대주택으로 조성되며, 10년 운영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추진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런칭 단지는 건설사가 향후 10~20년간 추구할 주거 비전을 압축해 보여주는 일종의 쇼케이스”라며 “브랜드 스토리와 상징성이 분명하고, 입지·상품성까지 뒷받침되는 경우가 많아 청약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