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는 9월 26일 오전 11시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글로벌기업 에버런스코리아(MAN-ES)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저지르고 있는 부당노동행위와 불성실한 단체교섭 태도가 매각과 구조조정을 위한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판단한다"며 엄정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정진우 금속부양지부 조지국장의 사회로 박재현 금속 부산양지부 MAN-ES지회 지회장, 최현진 금속 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의 발언과 조성민 금속 부양지부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순으로 진행됐다.

에버런스코리아㈜는 만에너지솔루션즈코리아㈜가 2025년 사명을 변경한 회사로 독일 폭스바겐그룹 소속사다. 산업용 대형 엔진을 제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회사다.

에버런스코리아는 2025년 단체교섭을 진행함에 있어 노동조합과의 합의를 깨트리고 1~5차 교섭에 합리적 이유 없이 불참했고, 6차 교섭에서는 일방적으로 통보한 노측 교섭대표의 출입절차를 문제 삼으며 퇴장하는 등 교섭을 거부하며 파행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7차 교섭부터 정상적으로 교섭은 진행됐지만 2023년과 2024년에 노사합의안 실행에 대한 노측의 요구를 ‘단체협약이고 법이고 모르겠고,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라는 말로 논의를 거부했다. 9월 23일 진행된 15차 교섭까지 예년과 동일한 교섭진행원칙도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는게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노동조합은 7월 28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8월 13일 10차 교섭과 8월 22일 11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회사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고, 8월 27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회사는 노동조합의 쟁의행위 기간 중 조합원에게 징계위 출석요구를 내용증명으로 발송했고, 회사의 교섭거부가 이어지던 6월 19일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행동을 했던 조합원들에게 징계를 운운하며 조사를 하겠다고 출석을 통보했다. 명백한 쟁의행위 방해에 해당하는 부당노동행위다.

회사는 쟁의행위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여러 건의 불법대체근로를 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쟁의행위 기간 중 조합원이 하던 업무를 외부 업체를 통해 대체근로를 시키는 것은 위법한 행위다. 쟁의기간 중 노동조합의 동의 없는 신규 채용 또한 위법이며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얘기다.

노동조합은 "회사는 현재 금속노조와의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모두 무시하고 불이행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의 에버런스 글로벌 매각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음이 현지 언론을 통해 확인됐고, 회사의 매각·분할·합병 등 노동자의 지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동사항은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에버런스 코리아와 금속노조의 단체협약에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