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단지가 지하철과 바로 연결된 이른바 ‘직통 역세권’ 단지가 지역 내 대장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동 동선이 짧아 출퇴근 효율이 높고, 우천·한파 등 날씨 영향을 최소화해 사계절 내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통 역세권 단지는 우수한 교통 접근성에 더해 대형마트, 문화센터, 병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단지 내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입주민들은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쇼핑, 여가, 의료 등 생활 기능을 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어, 교통과 생활의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근 급변하는 날씨가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폭염 일수는 14.5일로 평년보다 10.4일 많았으며, 7월 중순 전국 강수량은 239.4㎜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106.5㎜)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기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통 역세권 단지는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원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2024년 5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8억1600만원에 거래돼 전년동월 실거래 가격(7억원) 대비 약 1억16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인천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단지 지하가 직접 연결돼 있다.

또 경기 화성시 오산동 일원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7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6월 16억원에 거래돼 전년동월 실거래 가격(14억5500만원) 대비 약 1억45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GTX-A노선과 SRT 정차역인 동탄역과 단지 지하로 직접 연결돼 있다.

특히 높은 희소성 탓에 한번 조성되면 지역 내 대장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2호선인 센텀시티역과 단지가 연결돼 있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원 ‘트럼프월드센텀I(2006년 7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15억3000만원에 거래, 8월 13일 기준 올해(1~8월) 해운대구 동일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단지가 이어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원 ‘래미안 강동팰리스(2017년 7월 입주)’의 전용면적 84㎡ 역시 올해 6월 16억2000만원에 거래, 올해(1~8월) 강동구 동일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직통 역세권 입지를 가진 단지는 입주민의 생활 동선 효율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높여 주거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며 “특히, 역이 직접 연결된 단지는 희소성이 높아 미래 교통망 확충 시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상승이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단지와 지하철역이 연결된 신규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8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일원에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0층, 3개동, 전용면적 62~100㎡ 총 615세대로 공급된다. 단지는 수인분당선 망포역 바로 앞에 조성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단지와 지하철을 연결하는 ‘직결 통로’가 설치될 예정으로 노선을 통해 신분당선 판교역과 강남역, 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수원역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아울러 동탄과 연결되는 동탄 도시철도(트램) 개통 시 망포역에서 병점역, 동탄역(SRT, GTX-A) 등 주요 거점을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 일원에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4개동, 전용면적 79~125㎡ 총 322세대로 구성된다. 대구 지하철 1호선과 고속철도, 대경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동대구역이 가깝다. 단지 출입구 경관광장에서 동대구역과 신세계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출구가 신설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동작구 본동 일원에서는 ‘노들역트레시온’이 공급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0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15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노들역과 직접 연결 예정인 초역세권 단지로, 단지 내부에서 지하철역까지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직결형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노들역을 통해 여의도, 강남권 주요 업무지구로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