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동덕여자대학교(총장 김명애)가 서울 소재 4년제 여자대학교 중 가장 적은 연구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실적 역시 최저 수준에 머무르면서, 연구비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동덕여대는 2024년도 자금 지출 총계(1026억 8496만 3000원)가 서울 소재 여자대학 중 네 번째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연구비 지출이 현저히 낮았다. 지출 총계의 0.41%인 4억 2808만5000원만을 연구비로 할애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의 연구비 투자는 2022년 4억 814만5000원, 2023년 4억 3374만원 등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다른 대학들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지출 총계가 동덕여대보다 적은 덕성여대(817억 2822만9000원)는 2024년 연구비로 8억 9404만6000원을 사용해 동덕여대의 두 배가 넘었다. 서울여대 또한 동덕여대보다 적은 지출 총계에도 불구하고 7억 8226만8000원을 연구비로 지출하면서 동덕여대보다 약 82.73%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연구비뿐 아니라 교원 보수 비중 역시 최저 수준이다. 동덕여대가 2024년 교원 보수에 사용한 금액은 274억 5729만1000원으로, 전체 지출 총액의 26.73%에 불과했다. 반면 이화여대는 총 지출액의 31.29%(1390억 8525만7000원)를, 덕성여대는 30.95%(252억 9880만8000원)를 교원 보수에 사용했다. 지출 총계가 더 적은 덕성여대와 비교해도 동덕여대의 교원 보수 비중이 가장 낮다. 동덕여대는 최저 수준의 연구비와 교원 보수를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절대적으로 적은 연구비와 교원 보수는 실적으로 직결됐다. 한국대학평가원에 따르면 동덕여대의 전임교원 1인당 교내 연구비는 1044.4원으로, 이화여대(1만8491원)의 약 5.64% 수준에 그쳤다. 두 번째로 낮은 서울여대(2078.4원)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임교원 1인당 교내 연구비는 교내 연구비와 교내 대응자금을 합한 값을 전임 교원 수로 나눈 값이다.

이러한 동덕여대의 정황은 ▲ 전임교원 1인당 등재지 논문 실적 0.479건 ▲ 전임교원 1인당 SCI급 논문 실적 0.136건 ▲ 전임교원 1인당 교외연구비 1만 8820.6원 등 여러 지표에서 서울 소재 6개 4년제 여자대학 중 최하위를 차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만, 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 실적은 0.087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족한 연구비로 인해 교원들이 논문보다는 저서 집필로 연구 활동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연구 환경 개선과 교원 처우 향상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표를 개선하는 차원이 아닌, 실질적인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