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중무장한 하이엔드 아파트가 국내 주거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와의 협업을 필두로 내외관 설계 및 조경 디자인은 물론 고급 마감재나 유럽산 명품가구, 가전 등까지 세계적인 스펙(Specification)을 적용하면서 한층 진일보한 주거가치를 선보이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테르노 청담, 더펜트하우스 청담, 나인원 한남, 한남더힐 등 서울 한강변 일대 하이엔드 단지들이 대표적이다. 설계에서부터 조경, 커뮤니티, 각종 마감재, 가전·가구 등 하나까지 하이엔드 상품성을 적용해 주목받은 단지들이다.

에테르노 청담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 건축가인 라파엘 모네오가 건축 설계에 참여했고, 세계적 디자인 건축설계사무소인 이웨이(EWAI)가 디자인을 맡았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하이엔드 단지들이 시장 내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으며 높은 몸값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자료에서도 상위 10위권 모두 하이엔드 아파트들이 차지했다.

1위를 기록한 에테르노 청담(전용 464㎡, 200억6000만원)을 필두로 2위 더펜트하우스 청담(전용 407㎡, 172억 1000만원), 3위 나인원 한남(전용 244㎡, 163억원), 4위 한남더힐(전용 244㎡, 118억 6000만원)뿐만 아니라 래미안 원베일리(5위), 아크로 리버파크(6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7위), 파르크한남(8위), 갤러리아 포레(9위), 서초 트라움하우스 5차(10위) 등 상위 10곳 모두가 하이엔드 아파트로 조사됐다.

지난해 분양한 포제스 한강이 역대 전국 아파트 최고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은 청약 성적을 기록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서울 광진구에 들어서는 포제스 한강은 3.3㎡당 1억150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지만, 1~2순위 청약 결과 10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062명이 몰리며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통상 하이엔드 단지들은 지역 내 손꼽히는 입지에 들어서는데다, 지속된 상품 경쟁을 통해 디테일한 요소 하나까지 진일보한 상품성을 갖추며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입지와 상품성의 시너지를 통해 완성형 하이엔드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들 단지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지역 핵심 입지에서 신규 분양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은 7월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일원에서 ‘써밋 리미티드 남천’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5개동, 전용 84~243㎡의 아파트 총 835세대 규모로, 국민 평형부터 초대형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형이 공급된다. 단지는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 리뉴얼을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리미티드(Limited)’ 브랜드가 적용된다. 주방에는 세대 타입별로 1945년에 설립된 유럽 전체 주방가구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노빌리아’, 96년 오래된 역사의 독일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 ‘라이피트’, 주방 가구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불탑’ 등 독일 명품 브랜드 주방가구가 적용된다. 욕실에는 70년 장인정신이 담긴 이탈리아 대표 욕실 전문 브랜드 ‘파포니’, 123년의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각광받는 독일 대표 욕실 수전 브랜드 ‘한스그로헤’ 등 외산 명품 도기 및 수전이 설치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1번지에 선보이는 하이엔드 주거단지 ‘어나드 범어’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33층, 5개동 규모로,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판매시설이 함께 구성되는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136~244㎡의 대형 평형 아파트 604가구가 공급된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인 이탈리아 주방가구 ‘다다’, 독일 욕실 브랜드 ‘그로헤’, 이탈리아 명품 타일 ‘아틀라스콩코드’ 등 고급 가구 및 마감재를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8월 부산 진구 전포동에서 ‘서면 써밋 더뉴’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단지로, 지하 8층~지상 47층, 4개동, 전용면적 84~147㎡ 아파트 919가구 규모다. 지역 내 선호도 높은 중대형 위주로 설계했고, 고급 브랜드 주방 가구와 수입 마감재를 적용해 주거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