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거지 선택에 있어 조경 및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단지 앞에 녹지공간이 있는 이른바 ‘숲세권·공세권’ 단지의 인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5000여 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설문 조사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 요건’에서 주거 쾌적성은 21.21%를 기록하며, △교육환경(29.73%), △교통(25.13%)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숲세권·공세권 단지의 인기는 굳건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에서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권에 든 단지 중 1곳을 제외한 9곳은 인근에 공원, 녹지, 하천 등이 자리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는 단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올해 5월 경기도 화성시 산척동에서 분양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도보권에 동탄호수공원이 있는 공세권 단지로 분양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단지는 63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5283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71.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숲세권·공세권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올해 4월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서 분양한 ‘태화강 에피트’는 12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591건이 접수돼 평균 44.37으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단지는 태화강 및 굴화강변공원이 인근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회적으로 삶의 질, 육아 환경 등이 중요시되면서 숲세권·공세권 카드는 부동산 시장에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한다. 해당 입지는 쾌적한 여가활동을 누릴 수 있어 주거만족도가 높은 데다 공원 인근으로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된 만큼 희소성도 높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전부터 부동산 시장 스테디셀러로 꼽히던 숲세권·공세권 단지는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과 높은 삶의 질을 누리려는 수요가 맞물리며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올 분양에 나서는 단지 중에서도 공원 인근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일원에서 ‘파주금촌 금호어울림’을 분양할 예정이다. 6월 홍보관 오픈을 예정하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총 1055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중소형 면적인 전용 26~59㎡, 850세대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단지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췄다. 도보권에 학령산산림공원이 있고, 공릉천, 금촌체육공원 등 대규모 녹지공간도 가깝다. 또 반경 2km 내에 파주스타디움, 금촌다목적실내체육관 등 다양한 체육시설도 있어 여가활동과 일상 속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기에도 적합하다.

KCC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일원에 조성되는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을 통해 ‘오퍼스 한강 스위첸’을 6월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9개동, 전용면적 84~99㎡, 총 1029세대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한강변에 들어서는 한강 시네폴리스 내 체육공원 등 각종 공원이 계획돼 있고, 약 15만㎡의 규모로 김포의 도심 속 공원으로 불리는 걸포중앙공원도 인근에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6월, 경기도 화성시 신동 일원에서 ‘동탄 파라곤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18개 동, 전용면적 82·108㎡, 총 12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인근으로 동탄다올공원, 신동호수공원이 있고, 단지 바로 앞에 병봉산이 위치해 공세권 프리미엄이 확보된다.

GS건설은 6월, 경남 양산시 평산동 일원에서 ‘양산자이 파크팰리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전용면적 84~168㎡ 총 84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약 9만9680㎡ 규모의 웅상센트럴파크(예정)가 맞닿아 있는 입지로, 입주 후에는 공원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