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이 5월 19일 단식 19일째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직후 하복부 통증과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인해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위한 4자 대화기구(노동자-입점업주-MBK-국회) 구성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안 지부장은 심각하게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조합원들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MBK의 책임 있는 자세와 사회적 대화를 촉구했다.

안 지부장은 지난 3월 4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대해 일방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약속된 1조 투자 이행과 폐점·구조조정 없는 온전한 회생을 요구해 왔으며, 5월 1일부터 단식에 돌입했고, 단식 기간 동안에도 기자회견과 회의를 주도하며 사측의 폐점 중심 행보에 대한 강한 문제점을 제기해왔다.

특히 5월 16일 폭우 속 회생법원 앞 기자회견 도중 김광일 MBK 부회장을 마주친 자리에서는 그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표출했다.

마트노조는 "안수용 지부장은 단식 이후에도 강행군을 이어왔으나,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더 이상의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해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며 "그러나 회생계획안이 제출될 때까지 조합원들의 릴레이 동조 단식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노조는 5월 20일~5월 22일까지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총력집중 연대의 날로 정하고 한끼 동조단식 등으로 안수용지부장의 뜻을 이어갈 예정이다.

마트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MBK의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다시 한번 4자 대화기구 구성과 참여를 촉구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는 10만 명의 노동자와 가족, 수천 명의 입점업주가 얽힌 생존의 문제"라며 "청산이 아닌 회생 중심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다자간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트노조는 지난 5월 16일 공문을 통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공식 제안했으나, 홈플러스는 노동조합이 요청한 시한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홈플러스는 전국 17개 매장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 이에 따라 대규모 실업사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트노조는 사측이 사전 협의 없이 점포 폐점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투기자본의 일방적 청산이 아닌 사회적 합의를 통한 회생 계획 수립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