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우수한 조망권을 갖춘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매매 시장에서도 뛰어난 조망권을 갖춘 단지가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서는 탁 트인 뷰를 갖춘 10층 이상 아파트와 1층 아파트 매매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양1차(영동한양)’ 전용면적 63.87㎡은 지난 6월 22일 1층이 28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의 동일 면적의 12층의 경우 7월 10일 31억원에 거래돼 1층과 12층의 차이가 3억원으로 나타났다.

조망 외에도 녹지율이 풍부하거나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3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4’에 따르면 선호하는 주택 특화 유형(중복 선택 가능)을 묻는 질문에 ‘조화로운 경관, 다양한 휴식 공간을 강화한 조경 특화주택’을 꼽은 응답자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조사(25%)와 비교해 5%p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주거 트렌드에 맞춰 건설사들도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를 도입해 거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화 설계 적용을 통해 실내와 외부 경관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주고, 자연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8월 초 청약을 받은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는 입주민 모두가 탁트인 시야로 막힘없는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전면부 유리 난간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차별화된 요소를 적용해 1순위 평균 17대 1, 최고 89.7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운정’의 경우도 전용 74㎡C∙D∙E 타입에는 희소가치 높은 오픈발코니가 2곳 적용됐고, 전용 84㎡B·C 타입은 고급스럽고 확 트인 이면개방형, 전용 84㎡D·E 타입은 거실부터 주방까지 삼면개방형 설계가 적용되는 등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이 결과 1순위 청약 경쟁에서 평균 126.55대 1의 운정신도시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련자는 “조망 특화 설계는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자연 경관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아파트는 매력적인 투자처로도 꼽힌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등봉공원 내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위파크 제주’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28개동, 2개 단지에 전용면적 84~197㎡ 중대형으로 구성되며, 제주도 최대 규모인 총 1401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는 집 안에서 오등봉공원, 한라산, 오션뷰 등의 자연조망이 가능하도록 전 가구에 유리 난간과 오픈형 발코니(일부 타입) 등 조망특화설계를 적용했다.

한양은 경기 가평군 청평2지구 일원에 ‘청평 수자인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4개 동, 전용면적 59~113㎡, 총 551가구로 설계됐다. 4베이 판상형 평면(일부세대 제외) 위주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또 북한강, 조종천, 호명산 등 인근에 조성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망권을 확대한 설계도 도입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울산 남구 야음동에 일대에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8개동, 전용면적 59~127㎡ 총 80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 울산을 대표하는 호수공원인 선암호수공원이 위치해 있어 세대 내에서 호수공원의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