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김영삼 기자]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이틀 뒤로 다가 온 가운데 과연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회장 선거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됐는데 이는 최대 관심사였던 이성희 현 회장의 연임이 좌절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만약 연임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직접 출마했다면 이성희 대 反이성희 구도로 진행되면서 조합장들 간에 지지후보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과 대립 양상이 나타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야 정치권 모습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관계자의 설명.

농협 선거 관계자는 "막판 최대 관심사는 과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를 달성해서 초반에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특히, 최성환 후보가 중도 사퇴해 후보자가 7명으로 줄었고 실제 득표력을 가진 후보는 강호동, 송영조, 조덕현, 황성보 등 4명으로 압축되는데 잘하면 1차에서 특정 후보에게 표가 몰리면 과반수 득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만약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 투표로 진행되면 얘기가 복잡해 지는데 이는 후보들간에 합종연횡을 하여 3위 득표자가 1,2위 후보 중에 특정인을 밀어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실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해서 치르고 있는데 선관위가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다"며 "1차투표에서 당락이 확정되지 않으면 1시간 뒤에 2차 결선투표로 진행되는데 3위 후보자가 결선에 올라간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행동을 보이거나 문자로 그 내용을 조합장들에게 유포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합종연횡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큰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기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 선거 관계자는 "또 하나의 쟁점은 현직에 있는 이 회장 측근들의 ‘특정후보 밀어주기’ 논란"이라며 "일부 언론에서는 이 회장의 오른팔 격이 현직 농협계열사 A사장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는데 A사장 출신 지역의 조합장들이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어 옥의 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막판 현재 경남 합천의 강호동 후보가 과반수 득표에 가장 근접한 유력 후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농협 회장 선거는 오는 25일 오후 1시30분부터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끝나 조합장들이 저녁식사 하기 전에 귀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날 심야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벌어질지는 2일 뒤에는 판가름나게 된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