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단지 내에 친환경적인 조경 특화 설계를 적용한 공원형 아파트가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주거 쾌적성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며 더욱 가까이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점이 수요자들을 이끄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미래 트렌드에 대응하는 새정부 주거복지 정책방향’ 자료에 따르면, ‘주거의식 및 주거복지의식’ 설문조사에서 ‘미래에 가장 중요한 주거 기능’으로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적 공간’이 41%를 차지하며 전체 응답 중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또 ‘미래에 가장 중요한 주거 가치’에서는 현재와 비교해 ‘쾌적성’ 중요도 증가 폭이 0.23점(4.08→4.31점)으로 그 외 항목(커뮤니티·편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을 내세운 신규 단지들이 청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6월 인천 서구에 분양한 ‘인천 검단신도시 AB19블록 호반써밋’은 1순위 평균 3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건폐율이 13%로 동간 간격이 넉넉하고, 단지 중앙에 잔디 마당을 비롯해 중앙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이어서 7월 강원도 춘천시 일원에 분양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27.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조경 면적이 전체 부지의 41%에 달하며 지상에 차가 없는 100% 공원형 아파트로 다양한 조경 시설과 산책로,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내 조경이 우수하면 입주 후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 시세를 리딩 하기도 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일원에 자리한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2019년 5월 입주’)’는 단지 내에 잔디정원, 조각정원, 수경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고 각종 식재가 어우러진 휴게공간과 테마숲길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8일 기준 5215만원으로 성동구 평균 매매가(4275만원)보다 약 21.99% 높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광주시 서구 일원에 자리한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3단지(2016년 4월 입주)’의 경우 지상부 전체를 공원화해 축구장 8배 크기의 조경시설, 3km에 달하는 산책로, 15개의 복합휴게공간 등이 단지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76만원으로 서구 평균 매매가(962만원)의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거 트렌드 변화로 단지 내 조경 수준이 집을 선택하는 척도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그만큼 주거 만족도는 물론, 단지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단지 내 조경에 공을 들인 신규 단지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단지 내에 다양한 조경 시설을 선보이는 공원형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은 9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0-1블록에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e편한세상의 프리미엄 조경 브랜드인 ‘드포엠(dePoem)’이 적용된다. 드포엠의 대표 공간인 드포엠 파크는 그린카페, 잔디마당, 수경시설로 구성되는 상징적인 조경 공간이다. 특히 면적이 약 1만6000m²로 조성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미스트 분사 시설물이 갖춰져 있는 ‘미스티 포레’를 포함해 글램핑 가든, 아트 가든 등 다양한 컨셉의 4가지 가든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동(테라스 3개 동 포함), 전용면적 59~104㎡ 총 145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8월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건폐율은 12.94%로 동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지상 공간에 산책로와 놀이, 휴식 공간 등을 크게 늘려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했다. 또 아파트 내부마감재, 조경, 외벽, 경관조명, 지하 주차장, 단지내 문·주동 등을 특화해 고품격 아파트로 차별성을 뒀다. 단지 서측에 자리한 영산강과 신용빛고을근린공원, 거징이쉼터, 군왕봉구장, 광주시민의숲 등이 가깝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9개동, 전용면적 74~135㎡ 총 1647세대로 이 중 206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삼성물산은 8월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일원에 ‘래미안 라그란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조경률이 46.7%에 달하는 공원형 아파트로 숲을 테마로 한 다양한 정원, 수경시설, 순환형 산책로 등이 조성돼 친환경 단지를 누릴 수 있다. 또 어린이 놀이터, 유아놀이터, 주민운동시설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7층, 39개동, 총 3069세대로, 이 중 전용면적 52~114㎡ 920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효성중공업 컨소시엄은 9월 부산광역시 남구 우암동 일원에 ‘해링턴 마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다양한 테마정원과 특색 있는 테마로드 등 자연을 담은 특화 조경설계가 적용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 스카이 브릿지의 장점을 살려 고층부에 스카이 파티룸, 스카이 바,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등 특화 커뮤니티가 조성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6층, 17개동, 전용면적 37~84㎡ 총 2205세대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1382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