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형보다는 중대형을 원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강원도 강릉시에서 분양한 ‘강릉 더리브 퍼스티지’는 174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51건이 접수돼 평균 3.74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세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전용 112~195㎡로 모든 세대가 중대형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9월 말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분양단지 중 1순위 마감을 한 사례는 이 곳이 유일했다.

앞서 ㈜서한이 지난 8월 충북 청주에서 선보인 중대형 대단지 아파트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 도 평균 8.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총 1113세대 모두 중대형(전용 101~182㎡)으로 구성된 아파트로 청약접수가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계약까지 모두 마쳤다.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같은 달 경기도 화성시에 공급한 ‘화성 봉담자이 라젠느’는 평균 4.8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중대형에 해당하는 전용 101~112㎡의 청약 경쟁률은 5.2대 1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중소형인 전용 59·84㎡의 경쟁률은 4.7대 1에 그쳤다.

◆ 불황에 강한 중대형 아파트…올해 중대형 입주 세대 역대 최저 수준, 희소가치 갈수록 높아져

이러한 중대형 아파트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침체 속에서 부침을 최소화하고, 갈수록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3으로, 지난 1월 106.3보다 1p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에 해당하는 전용 84㎡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106.3에서 105.6으로 1.3p 낮아져 하락세가 더욱 심화했다. 이에 반해 전국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5에서 105로 0.5p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중소형보다 중대형이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 입주한 세대는 총 4만3017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입주한 세대의 16.6%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중대형 아파트 입주 세대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중소형 위주로 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다가오는 분양시장, 주목할 만한 중대형 아파트 어디?

유승종합건설은 강원도 원주시에서 ‘원주혁신도시 유승한내들 더스카이’를 11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대 전용 95·115㎡의 중대형 타입 총 386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원주천 조망이 가능한 최고 39층 규모의 초고층 설계와 함께 3면 개방, 5Bay(일부)를 통해 공간의 여유로움을 극대화했다. 또 팬트리와 대형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유상옵션을 통한 트렌디한 맞춤형 인테리어를 적용, 고급화한다는 계획이다. 단지가 위치한 원주혁신도시는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원주 도심과도 인접해 완성도 높은 정주여건을 누릴 수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동에서는 신세계건설이 10월 중 ‘빌리브 헤리티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모든 세대가 대형 아파트로 구성되며, 전용 151~223㎡ 총 146세대 규모다. 커뮤니티 시설인 헤리티지 클럽에는 호텔식 사우나를 비롯해 피트니스와 골프시설 등이 갖춰진다. 또한 수입 명품 가구와 마감재 적용을 통해 고품격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 오산시에서는 모아건설이 10월 중 ‘오산 세교2지구 모아미래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94㎡ 총 414세대로, 전체의 44.6%가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진다. 단지는 오산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3면이 근린공원으로 조성되며, 인근에는 약 10만평 규모의 물향기수목원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태영건설·동원개발 컨소시엄은 경기도 광주시에서 10월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59~114㎡ 총 1690세대 규모로, 이 가운데 약 31.8%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광주 역동 중앙공원 내 조성돼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공원과 연계된 다양한 조경시설과 커뮤니티를 도입할 계획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