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활형숙박시설 시장에서도 고유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상품이 인기다.

브랜드 생활형숙박시설은 호텔식 운영이나 다목적 커뮤니티, 멀티 오피스 공간 등 기존 생활형숙박시설과 차별화된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브랜드별 특장점을 내세워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65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경우 키즈카페, 맘스라운지, 라이브러리, 골프클럽, 카페 등이 조성된 커뮤니티로 대표되는 브랜드 특색을 앞세워 우수한 성적을 냈다. 롯데캐슬 생활형숙박시설의 커뮤니티 고급화는 최근 분양을 앞둔 ‘울산 롯데캐슬 블루마리나’의 스카이라운지, 인피니티풀,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생활형숙박시설은 인테리어 고급화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86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은 유럽산 대형 세라믹 아트월과 외산 포세린 타일, 유럽산 유색수전 등의 마감재를 앞세워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 전략 역시 올해 공급한 ‘힐스테이트 창원 센트럴’과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 등에서도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생활형숙박시설 등에도 브랜드 선호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작년 전국 생활형숙박시설 건축허가수는 총 2633건으로 지난 2019년 1995건, 2020년 2330건 대비 각 31.98% · 13.00%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브랜드라는 요소에 더해 운영시스템 자체를 질적인 면에서 선진화해 경쟁력을 강화한 생활형숙박시설도 나타나고 있다.

운영시스템 선진화 도입에는 생활형숙박시설이 시세차익에 따른 일회성 수익구조 외 운영이익이라는 추가 수익모델을 갖췄다는 배경이 있다. 방문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시설 운용이 수익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기존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 운영에 대한 확신이 없어 투자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점에 주목해 전문 운영사와 위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도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의 신흥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가 좋은 예다. ‘라포르테 블랑’은 종합건설사 ㈜건영이 런칭해 운영 중인 주거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하는 철학과 메시지가 담겨있다.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는 더위크앤 홈즈와 운영 계약을 체결, ‘더코너셔’로 명명된 운영서비스 적용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더위크앤 홈즈는 국내 전문 호텔리어들이 생활형숙박시설 운영에 뛰어들어 설립한 업체라는 점에서 기존 운영사와 차별화된다. 더위크앤 홈즈는 호텔 개발 및 운영 기업인 트리니티디앤씨와 코리빙 주거 전문 기업인 홈즈컴퍼니가 합작한 브랜드다. 홈즈컴퍼니는 국내 최초 기업형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해 기준 기업형 코리빙 최다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더위크앤 홈즈를 이끄는 이현지 대표는 글로벌 디자인 호텔 네트워크인 디자인호텔스, 독일 부띠끄 호텔 미첼베르거 호텔 부총지배인을 거친 글로벌 호텔리어로서 선진화된 유럽의 호텔 운영에 대해 이해도가 깊다는 평가다.

지방에서는 강원도 속초시 소재 ‘속초 하워드존슨’이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곳의 위탁 운영사인 윈덤그룹은 운영자 중심에서 분양자 중심의 운영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크인·아웃, 청소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객실제어시스템을 도입한다. 속초 유일 린넨 전용 엘리베이터를 도입해 이용자의 편의 제고를 도모한다. 또 해양관광지 입지에 걸맞게 속초 바다를 재해석한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캐리어보관실도 별도 구성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활형숙박시설이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생활형숙박시설 이용 만족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시설운영 부문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더위크앤 홈즈 이현지 대표는 “기존의 호텔이나 생활형숙박시설에서 모자람이 있었던 공간을 확충해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고객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선진화된 운영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까지 모두 고려한 완성형 생활형숙박시설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