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학세권’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교육특화 단지나, 우수한 교육 입지를 갖춘 단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매입자 2명 중 1명이 304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6만9182건으로, 이 중 40대의 거래량(16만9838건)이 가장 많았고, 30대(16만6281건)가 뒤를 이었다. 3040세대의 거래량이 전체의 50.23%에 달하는 것이다.

사교육비도 점차 늘고 있다. 교육부·통계청의 ‘2021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총 23조415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2020년, 19조3532억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며,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초학세권’, ‘트리플학세권’, ‘안심학세권’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내세우며 분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맹모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차별화된 마케팅에 나서는 추세다.

지난해 2월 경기도 광주시에 공급된 ‘더샵 오포센트리체’는 키즈룸, 키즈라이브러리, 작은도서관, 멀티룸, 남녀독서실 등을 조성하는 교육 특화 존 ‘EDU ZONE’을 내세워 주목을 받으며 평균 12.9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같은 해 10월 제주도 서귀포시에 분양된 ‘한화 포레나 제주중문’ 역시 제주영어교육도시 인근에 위치해 남다른 교육입지로 화제를 모았다. 그 결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33대 1, 최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맹모삼천지교처럼 우리나라 교육열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뜨거운 상황이다”며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학세권 단지보다는 그 이상의 교육환경을 갖춘 단지가 학부모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은 제주 서귀포에서 ‘제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국제학교가 밀집돼 있는 제주 영어교육도시와 인접해 있어 영어교육도시 내 학교 및 학원으로 통학이 편리하며, 개발사업에 따른 수혜도 누릴 전망이다. 5월 9일 일반 1순위, 10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양은 전남 순천에서 ‘조례 한양수자인 디에디션’ 340가구를 선보인다. 도보 거리에 왕조초, 동산여중 등 학교와 조례동 학원가, 조례호수도서관 등이 밀집돼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삼부토건이 시공하는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가 5월 강원 춘천에 분양될 예정이다. 남춘천초, 남춘천중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성수고, 성수여고 등이 인근에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대, 춘천교육대, 한림대 등 인근 6개의 대학교도 인접해 있다.

같은 달 은성산업·은성건설이 시공하는 '시흥 씨앤펄 웰플렉스'가 경기 시흥에 분양된다. 주거 가능한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인접한 배곧신도시에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클러스터가 조성될 계획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