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건설업계가 차별화된 주거문화 서비스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다른 업종 간의 협업을 통한 교육문화 서비스나 단지 내 워터파크 등의 특화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점점 그 사례와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분양시장은 역세권, 학세권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른바 ‘하드웨어 마케팅’에 주력해 왔다. ‘입지가 곧 상품이자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선택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최근 건설업계는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교육특화다. 과거에는 단지 내 독서실 등을 마련하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교육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서비스나 취미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양한 분야가 접목된 커뮤니티 특화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월 GS건설이 선보인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국내 식음 업계 선두주자 ‘아워홈’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단지 내 입주민 전용 식음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카페테리아, 선셋바, 북카페 & 베이커리 등 3가지 테마 공간에서 차별화된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어 대구 ‘구미 푸르지오 엘리포레시티’는 커뮤니티 플랫폼 관리업체 ‘쏘시오리빙’과 협업을 통해 스포츠·문화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 주거문화 서비스 돋보이는 분양단지 어디?

최근 분양시장에도 차별화된 주거문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장안개발이 위탁해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화성 유보라 아이비시티’가 2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6층 14개동 전용 59·84㎡ 총 1595세대로 조성된다. 여기에 단지 내에는 반도건설만의 교육특화시설인 별동학습관과 워터파크가 들어선다. 이밖에 단지 앞에는 테마형 놀이터가 들어서는 2만1343㎡ 규모의 초대형 근린공원도 조성된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롯데건설이 ‘엘루크 서초’를 2월 공급할 계획이다. 주거서비스 전문업체 ㈜에스엘플랫폼과 함께 △방문세차 △하우스키핑 △펫케어 등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하 4층~지상 23층 전용 19~41㎡ 오피스텔 총 330실이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평택시에서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에서는 도시락 프렌차이즈로 인지도가 높은 본아이에프㈜와의 협약을 통한 웰컴밀 서비스가 진행된다. 월컴밀은 입주 당일에 끼니를 챙기기 힘든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락 제공 서비스다. 이와 함께 정원을 가꾸는 법을 배우는 ‘가드닝 클래스’, 입주 편의 용품 렌털서비스 ‘홈키트 렌털’도 제공된다.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에 들어서며, 전용 84㎡ 총 812세대 규모다.

일신건영은 경기 평택시에서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를 분양 중이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화양지구 7-1블록에 들어서며, 전용 59~84㎡ 총 1468세대 규모다. 이 단지는 교육특화 프로그램이 제공되는데, 일신건영은 이를 위해 유명 어학원 YBM과의 협약을 거쳐 YBM영어교실, YBM키즈카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