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노선 연장 공약 발표와 함께 교통 편의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관심이 맞물리면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선 유력 후보들은 GTX 노선을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파주 운정에서 동탄을 잇는 GTX-A 노선과 고양 덕정에서 수원까지 이어지는 GTX-C 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GTX A·B·C 노선을 연장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GTX-A 노선의 경우 동탄~평택 연장을 추진하고, GTX-C 노선의 북부는 동두천까지, 남부는 병점·오산·평택까지 연장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후 올해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GTX의 다양한 노선이 지날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 평택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3.4로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이어 GTX-A 연장 노선의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 파주의 매매가격지수도 133.2로 지난달보다 1.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지수는 131.9로 0.7 오르는데 그치고,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지수도 146.8로 전월대비 0.6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률이다.

◆ GTX 수혜 지역, 아파트는 물론 지식산업센터·상업시설 계약도 ‘완판’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GTX 등 새로운 교통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은 높게 형성된다. 새로운 교통망이 확충되면 중심 업무지구 및 중심 상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직주근접이 가능해지고, 교통망을 따라 상권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구 유입에 따라 추가적으로 각종 인프라가 확장되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 GTX 인근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뿐 아니라 다른 업무 및 상업시설도 수요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상업시설 ‘과천 센텀스퀘어’는 청약접수에서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을 시작한지 3일 만에 모든 호실이 완판됐다. 이 상업시설은 인덕원역 GTX-C 노선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이 주목 받았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에서 분양한 ‘현대 테라타워 향동’ 지식산업센터가 계약을 시작한지 5일 만에 전 호실 계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GTX-A 노선을 지나는 창릉역이 2023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 메리트로 부각됐다.

◆ GTX 수혜 기대되는 신규 분양단지 어디?

SGC이테크건설은 2월 중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지식산업센터 ‘인덕원역 더리브 디하우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4호선 인덕원역이 도보권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인덕원역은 GTX-C노선 개발이 추진 중으로, 서울 양재·삼성까지 이동시간이 약 10분 단축될 전망이다. 또 인덕원역은 오는 2025년 월판선(월곶~판교) 개통이 예정돼 있고, 2026년에는 인동선(인덕원~동탄)이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4개의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가 확보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3층, 연면적 약 3만6115㎡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262호실 △지원시설 94호실 △근린생활시설(상가) 14호실 등으로 구성된다.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대맥건설이 2월 중 ‘과천 테라스원’ 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상가 인근에 GTX-C 과천역(2026년 예정)이 들어서며, 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2024년 예정)도 신설될 예정이다. 2면 개방 스트리트형 설계를 통해 집객력 확보에도 힘썼다. 단지는 연면적 4768㎡, 상업시설 총 56실 규모로 조성된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3월 에이스건설이 ‘에이스 하이엔드 타워 지축역’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3호선 지축역이 도보권이며, GTX-A 연신내역(2024년 예정)이 두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다. 이에 따라 GTX-A 노선 개통 시 삼성역까지 약 10분대면 도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단지는 연면적 4만6330㎡, 지식산업센터 251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경기 화성시 화성병점복합타운 일대에는 ‘병점 아르스비아’ 상업시설이 분양 중이다. 현재 SRT가 지나는 동탄역은 GTX-A(2024년 예정) 개통이 예정돼 있어 일대 교통 편의성은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업종에 제한이 없는 위락상가로 조성되며, 높은 층고로 복층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단지는 연면적 1만561㎡, 상업시설 105실 규모로 들어선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