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오피스텔 시장에서 인기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국민 투자처로 장기간 인기를 끌던 원룸형 오피스텔보다 소형 아파트를 닮은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배경에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전세가 상승, 아파트 청약경쟁률 고공행진 등의 이유가 숨어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 부담은 늘어나고 치열한 청약경쟁률로 아파트 당첨도 어려워져 아파트 대체재로 주거형 오피스텔을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KB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2021년 6월 수도권 오피스텔 시세지수는 118.2로, 19년 1월 100.0에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올해에 들어서는 지난해 말 110.4 대비 7.9 상승하며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면적별로 상승세를 파악할 수 있는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통계를 보더라도 원룸형보다는 아파트와 비슷한 면적의 오피스텔이 매매가격이 더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신표본이 나온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수도권 오피스텔 중에서 전용면적 40㎡이하만 -0.35%로 매매가가 하락했고 40㎡를 초과한 구간에서는 모두 가격이 올랐다.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40㎡초과~60㎡이하 면적 2.60% ▲60㎡초과~85㎡이하 면적 5.56% ▲85㎡초과 면적 5.98%로 면적이 넓을수록 상승폭도 컸다.

분양시장에서도 주거형 오피스텔은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 전용 59㎡가 넘는 중소형 아파트 정도의 면적, 브랜드 단지 등이 인기 오피스텔의 주된 공통점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짓는 브랜드 오피스텔은 실내평면 구성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 아파트처럼 특화상품을 내놓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큰 편이다.

연내에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이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에 9월 분양하는 ‘시티오씨엘 4단지’가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을 함께 공급해 눈길을 끈다. 지하 3층~지상 최대 47층, 5개동, 전용면적 74~101㎡ 아파트 428가구, 전용면적 75·84㎡ 오피스텔 336실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74㎡ 107가구 ▲84㎡ 255가구 ▲101㎡ 66가구 ▲75OT㎡ 168가구 ▲84OT㎡ 168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수인분당선은 서울지하철 1·4호선, 인천지하철 1호선, 월판선(예정) 등 수도권 지하철 노선 상당수와 환승이 가능해진다. 학익역(예정)과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예정)로 개발되기 때문에 향후 광역교통여건이 더 향상될 전망이다. 송도역에서 KTX를 이용하면 인천발 KTX직결사업(수인분당선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 예정)을 통해 경부선과도 연결된다.

한라콘테이너와 한라인더스트리가 분양 중인 ‘더 포엠 역삼’도 고급 주거형 오피스텔로 계획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마련되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6층, 전용면적 26~37㎡ 총 98실 규모다. 전용면적별로는 ▲26㎡ 28실 ▲28㎡ 42실 ▲33㎡ 14실 ▲37㎡ 14실로 구성된다. 도시 조망이 가능한 루프탑 풀, 라운지 등을 조성했으며 피트니스센터 이용도 가능하다.

지난 2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중인 ‘파주 첨단산업단지 엘린하우스 102’는 1.5룸·2룸 위주 타입으로 구성된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전용면적별로는 ▲33㎡ 18실 ▲38㎡ 48실 ▲39㎡ 12실 ▲50㎡ 12실 ▲56㎡ 12실로 총 5가지 타입이다. 파주역과 문산역이 가깝고 단지 주변 킨텍스, 롯데&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등 쇼핑 및 문화시설이 있다.

대우건설이 오는 10월 청라·가정·루원지구 일대에 주거형 오피스텔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대 49층, 4개동, 전용면적 53~82㎡ 총 985실 규모로 조성된다. 면적별로는 ▲53㎡ 219실 ▲65㎡ 221실 ▲74㎡ 537실 ▲82㎡ 8실 등 총 24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단지는 청라국제도시와 가깝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및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