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콘텐츠를 원하는 기기에서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한다. 예전에는 TV 앞 뿌리를 내려야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시간, 장소, 기기, 콘텐츠 종류 등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어 방송 시청의 본질로 여겨졌던 “본방사수”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기존 방송 매체를 비롯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망라한 다양한 채널이 생겨난 만큼 소비 패턴과 취향에 따라 선택권이 확대되기도 했고, 창작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졌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 190개 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창작자의 작품을 다수의 언어로 번역, 더빙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2019년 1월에 공개된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경우에는, 27개 언어 자막과 12개 언어 음성지원 등의 현지화로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과 만났다. 이를 통해, <킹덤>은 한류 콘텐츠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넷플릭스의 취향 저격 콘텐츠 추천을 타고, 갓 열풍과 K-좀비 장르라는 새로운 한류 물꼬를 만들어냈다. <킹덤>뿐만 아니라, <범인은 바로 너!>, <좋아하면 울리는>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해 글로벌 팬이 보내는 많은 관심과 사랑은 한국의 우수한 스토리텔링과 탤런트가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좋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창작자들과 협업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만나 이루어낸 긍정적인 성과다.
한국 오리지널 외에도, 이전에는 한 지역에만 머물렀던 작품들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타고 해외 팬들을 만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 일본, 대만, 영국,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의 수많은 콘텐츠가 한국 및 전 세계 가정의 안방으로 들어오고, 한국의 콘텐츠가 인터넷을 타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창작자들이 나라마다 계약을 해야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넷플릭스를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해외 진출이 용이해졌다.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이미 방영된 콘텐츠나 TV 방영 직후의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를 누벼, “전 세계 동시 공개”라는 창작자들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우수한 시청 경험을 안방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4K 영상 촬영부터 HDR, 돌비 애트모스 등의 기술을 프로덕션 단계에서 부터 재생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기기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더해 콘텐츠의 유비쿼터스화가 실현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지원은 콘텐츠 소비 방식을 급격하게 변화시켜왔으며, 변화된 소비자 특성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의 선택지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어느 때보다 넓고 깊어진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찾아 유랑하고 있는 소비자를 위해 엔터테인먼트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이야기”를 즐기는 데서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찾아 즐기는 것으로 그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다양한 스토리가 발굴되고 있고, 소비자가 넘쳐나는 콘텐츠 바다에서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취향 분석과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