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케이블TV VOD가 CJ헬로, 딜라이브, 티브로드, 현대HCN 등 케이블TV 14개사의 디지털 가입자 750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한 ‘3월 4주차 영화 및 방송 VOD’의 순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궁합’이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신과함께-죄와 벌’을 몰아내고 1위를 거머쥐었다.

‘궁합’은 ‘미인도’와 ‘조선미녀삼총사’ 등 과거를 재해석한 참신한 작품을 선보여온 홍창표 감독의 신작이다. 극심한 흉년을 겪는 조선시대, 송화옹주의 혼인이 가뭄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 왕이 부마 간택에 나서면서 펼쳐지는 퓨전 사극이다.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은 역술가 서도윤과 천방지축 송화옹주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우뚝 선 심은경과 전역 후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이승기가 각각 주연인 송화옹주와 서도윤 역으로 분해 화제가 됐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지켰다. ‘궁합’과 마찬가지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괴마의 출몰로 시작된 연쇄 살인 사건의 진상을 찾아나서는 명탐정 김민과 서필, 그리고 기억을 잃은 정체불명의 여인의 여정을 다뤘다. 김명민, 김지원 등 주연 배우들의 익살스러우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연기가 감상 포인트다.

3위에는 ‘게이트’가 올랐다. 금고를 털러 온 이들이 예상치 못한 ‘절대 금고’를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입소문을 탔으며, 임창정, 정려원, 정상훈 이경영, 이문식 등 연기 고수들의 조합이 볼만하다.

새로 진입한 작품들의 활약으로 5주 연속 왕좌를 지켰던 ‘신과함께-죄와 벌’은 순위가 4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주 3위를 기록한 ‘그것만이 내 세상’ 역시 5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방송 VOD 순위에서는 JTBC의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미스티’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종영에 따라 인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스티’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낸 김남주와 ‘분위기 끝판왕’ 지진희가 주연을 맡은 신개념 멜로 드라마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아나운서와 그녀의 변호인을 자처한 남편이 펼치는 사랑과 욕망의 이야기를 그렸다.

2위는 SBS 드라마 ‘리턴’이 올랐다. ‘리턴’ 역시 종영에 따라 지난주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모습이다. 신성록, 박기웅, 박진희의 농익은 연기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봉태규의 신들린 악역 포스까지 어우러지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MBC ‘무한도전’도 1순위가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3월 말 무려 만 12년이라는 대장정의 끝을 예고한 무한도전은 유재석, 정준하, 하하, 박명수, 양세형, 조세호 등 멤버들과 특급 게스트들의 활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이밖에 지난 18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4위, TV조선의 사극 ‘대군-사랑을 그리다’는 5위를 각각 기록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