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 따르면 2016년 9월 현재 전국 산란계 농가는 1149곳, 농가당 평균 사육 마릿수는 6만5837마리였다. 이중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는 85곳으로 전체 산란계 농가의 2.6%에 그쳤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의 평균 사육 마릿수는 1만2000마리였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ㆍ도 중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가 가장 많은 곳은 충북(23곳), 가장 적은 곳은 제주(1곳)였다.
사육하는 가축에 비교적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동물복지 인증 농가라 하더라도 가축 질병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흡기 질병 발병률이 55%로 가장 높았다. 대장균증은 패널철골조 계사에서만 나타났지만 발병률은 44%에 달했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계란의 70%는 대형마트나 지역판매장에서 판매됐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의 가격은 사육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닭을 실내에서 키우는(평사) 산란계 농가 14곳 중 6곳이 제시한 계란 1개당 가격은 200∼250원이었다. 개당 500원을 넘게 받는 농가도 1곳 있었다. 닭을 밖에서 키우는(방사) 3곳의 계란 가격은 개당 각각 200∼250원ㆍ250∼300원ㆍ300∼350원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동물복지 계란에 대해 국내 소비자가 구매 의사를 보이긴 했지만 일반계란(개당 100∼150원)보다 가격이 높아 실제 판매는 저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