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희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학술간사(차의과학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국내외 학계 전문가들과 보건복지부,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토론에서 보툴리눔 독소 제제와 같이 고위험 병원체를 직접 사용하여 생산되는 의약품의 경우, 일반적인 의약품과 달리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패널로 참여한 국제신경독소학회 잠피에트로 스키아보 회장(런던대학교 UCL 교수)은 “영국의 경우 상업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고위험 병원체로부터 보툴리눔 독소 등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균주의 입수 경위와 동정 정보를 상세하게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균 계통분류학 전문가인 이하나 교수(고려대학교)는 “세균의 종단위 이하 동정에는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가 표준화된 가장 좋은 지표(golden standard)”임을 강조했다.
패널토론 참석자 모두, 고위험 병원체 유래 의약품은 생산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에 의거한 동정 정보, 배양 조건 정보 등 생산물의 특성을 규정하는 보다 명확한 정보가 관리 당국에 제출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나아가 고위험 병원체의 경우는 의약품 출시에 앞서 생산 업체가 보유한 고위험 병원체를 관리감독기관에 기탁(deposit)하게 하는 매우 엄격한 관리 방안도 제시됐다.
1시간 정도의 열띤 토론을 통해 패널토의 참석자들은 고위험 병원체는 일반적인 생산 균주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다양한 관리 주체가 관여되어 있는 만큼, 미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하여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로는 조유희 (차의과학대학교. 진행), 김동욱 (한양대학교), 이하나 (고려대학교) 배재범 (보건복지부), 잠피에트로 스키아보 (영국 런던대학교 UCL), 콘스탄틴 이치엔코 (뉴욕대학교), 정성태 (국방과학연구소)등이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