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인권변호사의 꿈을 안고 로스쿨에 진학했는데, 최종 관문인 변호사시험을 앞두고 염려스러운 마음에 전화를 한 것이었다.
“전맹인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을까요?”
▲“전맹인도시험에응시할수있을까요?”(사진제공=법무실)
이미지 확대보기아직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작성된 답안 파일을 출력한 후, 법조 인력과 직원들이 다시 수기(手記)로 일반 답안지에 옮겨 적는다.
혹여 글씨로 인한 합격 영향을 고려해 달필, 악필이 아닌 명료하고 보통 글씨체를 가진 직원이 옮겨 적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필적시험을 보기도 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전맹인 응시자는 4일간 변호사시험을 치르고 당당히 합격했다.
그 후 법조인력과에 감사 이메일이 도착했는데, 장애에도 불구하고 법조인력과의 배려로 시험을 무사히 치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변호사로서 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어둠을 극복하고, 인권변호사라는 꿈을 이룬 응시자의 사연은 우리직원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편 법무부 법조인력과는 최근 5년간 시각장애인, 임산부, 희귀질환자 등 불편함이 있는 응시자 총 128명에게 점자시험지, 음성지원 컴퓨터,1인 응시실 등 편의를 제공했다.
변호사시험 67명, 사법시험 61명(시각장애 28명/임산부 9명/기타 환자 91명)이며, 변호사시험 응시자 중 29명이 합격했다(2015년 제4회 변호사시험에 전맹인 등 13명 합격).
- 법무실 뉴스레터 5월 4일자 제12호에 실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