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우리나라 사법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 출신인 김영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3일 “부패는 중차대한 사회적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망국병으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부패라는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회 신임 위원장(맨 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국민권익위원회 신관 대강당에서 위원장 취임식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권익위원회)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국민권익위원회 신관 10층 대강당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의 부패문제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고질적이라는 지적으로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국민권익위원회 신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위원장 취임식에서 권익위 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권익위원회) 그는 “실제로 부패는 중차대한 사회적 질병으로 이 질병은 폐해가 너무 심각해서 우리가 아무리 잘 산다 해도 부패의 폐해는 국가의 존망을 흔들어 놓게 되고, 또 이 질병은 전염성이 강해 한 사람이 부패하면 옆사람에게도 거침없이 전염되며, 특히 높은 사람, 가진 사람일수록 그 전염성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 “부패는 망국병으로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만성적 질병에서 우리 사회를 지켜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기관”이라며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부패라는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가 바로 공정한 사회”라며 “그래서 우리는 고충처리와 행정심판을 통해 우리 사회에 단 한사람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생겨나지 않도록 구제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과연 억울한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주기 위해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평생 판사생활을 통해 억울한 사람이 생겨나지 않도록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늘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만의 하나 저의 소홀함으로 인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한 분은 없는지 늘 자문해 왔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거듭 “국민권위원회는 항상 국민 한 분, 한 분의 안타까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낮은 자세로 그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다가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의 뜻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위원장실은 늘 개방해 놓도록 하겠다”며 “직접 면담은 물론 메일이나 서면으로도 직원들의 소중한 의견과 제안을 경청하도록 하겠으니 많이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김영란(오른쪽）위원장, 김대식(왼쪽）부위원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한편,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올해부터 강의할 예정이었던 김영란 전 대법관은 국민권익위원장직 수락 배경에 대해 “정치에는 무지하고 뜻도 없고 관심도 없다”면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권익위원회가 비정치적이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자리라고 거듭 제안하면서 ‘나랏일’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거절을 너무 많이 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