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웃다 숨넘어갈 뻔한 사연

연대생 구호 중에 ‘고대에 김연아가 있으면 연대에는 ***이 없다’” 기사입력:2010-09-15 23:18:51
[로이슈=신종철 기자] 주식투자 전문가이자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46) 원장(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이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재미있는 글을 하나 올렸다.

강연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 원장은 지난 12일 성황리에 끝난 ‘2010년 연고전’을 다녀온 듯 “주말 연고전 구호 대전이 기발했는데, 그중 압권은 연대생 구호 중에 ‘고대에 김연아가 있으면 연대에는 ***이 없다’였던 것 같습니다”라며 “웃다가 숨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라고 올렸다.

박경철 원장의 트위터
‘고대에 김연아가 있으면 연대에는 ***이 없다’는 문구는 어떻게 나왔을까. 진원지를 찾아봤다.

‘국민여동생’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는 고려대 체육교육과 09학번 새내기였다. 그런데 김연아가 2009년 3월 열린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환상적인 스케이팅을 선보이며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자 고려대학교는 언론사에 “민족의 인재를 키워 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 “감동을 주는 글로벌 인재 - 고려대학교가 키웁니다”라는 홍보 광고를 실었다.

고려대가 홍보한 김연아 선수 광고

당시 세계선수권이 3월 22일부터 열려 새내기 김연아는 전지훈련 때문에 고려대학교에 다니지도 못했는데, 고려대가 마치 김연아를 낳았고, 키운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하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런 가운데 라이벌 연세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응마를 놓고 고심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연대엔 OOO이 없다!!!”였다. 이 문구는 작금의 국민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어 한마디로 ‘딱이야’ 였다는 전언인데, 이 문구가 올해 연고전에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누구라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한 박 원장이 이번에 왜 ‘***’으로 익명 처리했을까. 일주일 전에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짐작이 간다.

지난 7일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극찬했던 박 원장은 다음날 트위터에 “어느새 비판의 자유뿐 아니라, 칭찬의 자유조차 점점 사라져가는군요. 사람을 칭찬하면 ‘빠’자가 붙고, 생각을 칭찬하면 ‘빨’자가 붙으니, 이제는 칭찬을 하더라도 돌맹이에 대고 해야 할 것 같네요. 매카시의 망령이 구천을 떠돌고 있나봅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마도 박 원장은 직접 실명을 거론하는 것보다 익명으로 처리해 팔로어의 상상력을 자극해 더 큰 임펙트 효과를 거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원장의 팔로어는 현재 7만 306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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