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이날 고인의 장례식을 ‘광주시민주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장의위원장은 박광태 광주시장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분향소는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 설치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홍남순 변호사님의 타계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고인의 뜻이 후학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광주시가 민주주의의 성지뿐만 아니라 인권의 성지로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평등의 중심이 되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 홍남순 변호사는 누구?
고(故) 홍남순 변호사는 1912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능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30년)하고 학업을 위해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화가산시립상공학교를 졸업(37년)했다.
63년 광주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고인은 자신의 변호사사무실을 이른바 ‘민주주의 사랑방 ’으로 만들며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뒤 줄곧 양심수 무료변론 등을 도맡으며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64년 대일 굴욕외교 반대 투쟁위원회 전남부위원장, 69년 3선 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회 전남위원장, 71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전남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73년 지식인 15인 시국선언에도 참여했다.
80년에는 민주헌정동지회 전남 조직 책임자와 광주 5.18항쟁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돼 육군고등군법회의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징역7년으로 감형돼 홍성교도소로 이감 된 뒤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후 87년 광주에서 다시 변호사로 개업한 뒤 84년 광주 5.18 구속자가족협의회 회장과 85년 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및 위령탑건립추진위원장, 86년 전남민주회복국민협의회 의장 등을 맡으며 인권변호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