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그러면서 “변호사 수가 급증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가 되니 자존심이나 사회적 양심을 저버린 채 단순히 법률지식을 파는 장사꾼으로 전락돼 가거나 비리에 빠져드는 서글픈 현상들이 드물지 않게 됐다”며 “(이런) 모든 문제의 원인은 변호사에게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 놓았다.
그는 특히 “사회를 지탱하는 엘리트 전문가 집단을 무력화시키면 결국 사회는 활력을 잃고 말 것이라는 우리의 항변도 (변호사가) 누린 만큼의 사회적 책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저버린 과거의 잘못 때문에 설득력을 잃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이어 “그럼에도 시민들은 ▲돈의 유무를 떠나 아무리 작은 고객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변호사 ▲소외되고 가난한 자에게 애정을 주는 인간 냄새나는 변호사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소신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와 과거 권위적인 서비스에서 (탈피해) 고객감동을 위한 한 차원 높은 법률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변호사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최소한의 공공성, 사회적 책임성을 저버린다면 더 이상 설 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변호사의 사명인 기본적 인권옹호와 사회정의실현에 더욱 앞장서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사회의 여론 주도층으로서 사회적인 문제점들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변화는 변호사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생존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물결을 타야만 한다”며 “변호사들이 억지로 위상을 높이려 한다고 해서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 만큼 변호사 스스로를 정화하고,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 하면서 시민들에게 낮은 모습을 다가갈 때 변호사들의 권위와 위상은 자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