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섭호' 연세대, 적립금 1000억 늘리고 사용비율 29%…등록금은 2년 연속 올렸다

한 해 1404억 새로 적립·408억 사용…적립 대비 사용비율 64%→29%

운영수입이 운영지출 1398억 웃돌아…2년 새 학부 등록금 76만원 인상
기사입력:2026-09-10 18:15:00
연세대학교 윤동섭 총장 [사진=연세대 제공]

연세대학교 윤동섭 총장 [사진=연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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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연세대학교가 2025년 한 해 교비회계 적립금을 약 997억 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운영수입은 운영지출을 1398억 원 웃돌았고, 예산에 편성한 운영지출 가운데 534억 원은 집행되지 않았다. 쓰지 않고 다음 해로 넘긴 자금도 227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재정 흐름 속에서도 연세대는 2026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3.08% 인상했다. 2025학년도에 이은 2년 연속 인상이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실과 본지의 대학알리미 공시를 분석 결과 등에 따르면 연세대가 2025년 교비회계에 새로 적립한 금액은 1404억 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사용한 적립금은 408억 원에 그쳤다. 교비회계 적립금 누적액은 2024년 6170억 원에서 2025년 7167억 원으로 늘었다. 공시 원단위 기준 순증액은 약 997억 원이다.

백승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보다 2025년 교비회계 적립금이 증가한 사립 일반대학은 전체 156곳 가운데 116곳이다. 이 가운데 연세대의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의원실이 공개한 적립금 증가·등록금 인상 상위 대학 가운데 이화여대가 약 49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세대 증가액은 이보다 두 배가 넘는다.

적립 규모뿐 아니라 사용 흐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적립금을 얼마나 쌓고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적립금 적립 대비 사용비율’을 보면 연세대는 2024년 약 64%에서 2025년 약 29%로 낮아졌다. 신규 적립 규모는 약 995억 원에서 1404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적립금 사용액은 640억 원에서 408억 원으로 감소했다.

적립액은 늘고 사용액은 줄면서 한 해 사이 두 금액의 간격이 크게 벌어진 셈이다.

예산보다 408억 더 들어오고, 534억 덜 썼다

예산과 실제 결산 사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2025년 연세대 교비회계 운영수입은 예산 9444억 원보다 408억 원 많은 9852억 원으로 결산됐다. 반면 운영지출은 8988억 원을 예산에 편성했지만 실제 집행액은 8454억 원으로, 예산보다 534억 원 적었다.

운영지출 미집행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다. 2024년 미집행액은 1078억 원으로, 2025년 534억 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2025년 미집행액은 운영지출 예산의 약 5.9%다.

다만 수입과 지출을 함께 보면 흐름은 달랐다.

당초 예산에서는 운영수입이 운영지출보다 456억 원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결산에서는 운영수입 9852억 원, 운영지출 8454억 원으로 두 항목 간 차액이 1398억 원까지 벌어졌다.

예산보다 수입이 408억 원 더 들어오고 지출은 534억 원 덜 이뤄지면서 운영수입과 운영지출 간 차액은 당초 예상보다 942억 원 확대됐다.

연세대의 운영수입이 운영지출을 웃돈 규모는 최근 3년간 계속 커졌다. 2023년 538억 원에서 2024년 878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에는 1398억 원으로 확대됐다. 2년 만에 2.6배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같은 2025년 교비회계 적립금 순증액은 약 997억 원이었다. 운영수입·운영지출의 예산 대비 차액 확대분 942억 원과 비슷한 규모다.

다만 두 수치가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 예산과 결산 사이에서 발생한 차액이 그대로 적립금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는 없다. 공개된 공시자료만으로는 두 항목 사이의 직접적인 자금 이동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등록금 2년 연속 인상…1인당 76만원 늘어

재정 규모가 확대되는 동안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도 2년 연속 늘었다.

연세대 학부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2024학년도 919만4600원에서 2025학년도 966만90원으로 5.06% 올랐다. 이어 2026학년도에는 995만7805원으로 다시 3.08% 인상됐다.

2년 사이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76만3205원 올랐다. 누적 인상률은 약 8.30%다.

2026학년도 법정 등록금 인상률 상한은 3.19%다. 연세대의 3.08% 인상은 상한의 약 96.6% 수준이다.

결국 2024년 이후 연세대에서는 신규 적립 규모가 확대되고 적립금 사용액은 줄어든 가운데 등록금은 두 차례 연속 올랐다.

2025년 한 해만 놓고 보면 교비회계 적립금은 약 997억 원 증가했고, 신규 적립액은 1404억 원에 달했다. 운영수입과 운영지출의 차액 역시 전년 878억 원에서 1398억 원으로 520억 원 확대됐다.

같은 시기 학생 한 명이 부담하는 연간 평균 등록금은 2024학년도보다 76만 원 넘게 높아졌다.

신규 적립금 1404억...기부금 수입도 377억 증가

다만 적립금 증가를 곧바로 등록금 수입이 적립금으로 넘어간 결과라고 볼 수는 없다.

대학의 적립금에는 건축·장학·연구 등 특정한 목적에 따라 조성된 기금이 포함될 수 있고, 등록금뿐 아니라 기부금이나 법인전입금, 이자수익 등 다양한 재원이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2025년 신규 적립액 1404억 원 가운데 등록금회계와 비등록금회계에서 각각 얼마가 적립됐는지, 건축·장학·연구·퇴직·특정목적기금 등에 어떻게 배분됐는지가 적립금 증가의 성격을 판단하는 핵심이다.

공개된 공시 요약자료만으로는 이 같은 신규 적립액의 재원·기금별 세부 구성과 운영지출 미집행액 534억 원의 세부 항목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재원의 성격과 별개로 연세대의 교비회계 적립금이 2025년 한 해 약 997억 원 증가했다는 사실 자체는 공시에서 확인된다. 신규 적립 규모가 전년보다 약 409억 원 증가하고 사용액은 232억 원 감소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에 신규 적립액이 어떤 목적으로 조성됐고 구체적으로 언제 집행될 예정인지, 534억 원에 달하는 운영지출 예산과 결산의 차이가 어느 항목에서 발생했는지가 연세대의 재정 운용을 판단하는 주요 쟁점으로 남는다.

윤동섭 총장 취임 이듬해 달라진 재정지표

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2023년 10월 이사회를 통해 윤동섭 당시 의과대학 교수를 제20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윤 총장은 2024년 2월 취임했다.

따라서 2023년부터 나타난 재정지표의 3년 추이 전체를 윤 총장 체제의 결과로 돌릴 수는 없다.

다만 윤 총장 취임 이후인 2024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주요 재정지표의 변화는 뚜렷하다.

신규 적립액은 약 995억 원에서 1404억 원으로 409억 원 증가했다. 적립금 적립 대비 사용비율은 약 64%에서 29%로 35%포인트 낮아졌다.

운영수입이 운영지출을 웃돈 규모도 878억 원에서 1398억 원으로 520억 원 확대됐다. 교비회계 적립금 순증액 역시 2024년 약 355억 원에서 2025년 약 997억 원으로 2.8배 수준으로 커졌다.

이 기간 학부 등록금은 2025학년도 5.06%, 2026학년도 3.08%씩 두 차례 연속 인상됐다.

이에 연세대가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누적 적립금과 신규 적립 계획, 운영수입·지출 현황, 예산 미집행 규모 등을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어떻게 다뤘는지도 쟁점이다.

특히 학생위원에게 이 같은 재정자료가 어느 수준까지 제공됐는지, 적립금 등 대학이 보유한 재원과 향후 지출 계획을 놓고 등록금 인상 폭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는지 여부는 등록금 결정 과정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적립금 늘리고 등록금 인상…교육부는 동결 권고

교육부는 ‘학교법인 및 사립대학 예산 편성 및 관리 유의사항’을 통해 등록금을 책정할 때 이월금과 적립금 비율이 높은 대학은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법률상 강제력이 있는 규정은 아니다. 그러나 교육부가 대학의 등록금 책정 과정에서 적립금과 이월금 수준을 함께 고려하도록 직접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세대의 적립금 증가와 2년 연속 등록금 인상은 맞물려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세대만의 문제도 아니다.

백승아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2024년보다 2025년 교비회계 적립금이 증가한 사립 일반대학 116곳 가운데 104곳, 89.7%가 2026년 학부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을 인상했다.

전체 사립 일반대학의 교비회계 적립금은 2024년 9조601억 원에서 2025년 9조6278억 원으로 5676억 원 증가했다. 누적 규모는 10조 원에 육박한다.

반면 사립대학들은 현행 등록금 인상 제한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최근 등록금 인상률 상한 규제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헌법소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대학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2배 이내로 제한된다.

백승아 의원은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적립금을 쌓으면서 재정난을 이유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과도하게 적립금을 축적한 대학의 등록금 인상을 제한할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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