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는 장애학과 방치 멈춰라” 장애학과 전담교원 및 장애 대학원생 지원체계 요구

개인(420명) 및 시민사회 단체(34개) 동참 기사입력:2026-04-07 17:50:26
대구대학교 본관(성산홀)전경.

대구대학교 본관(성산홀)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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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2026년, 대구대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함께한 70년, 더 큰 미래로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난 7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대구대학교가 말하는 '함께'는 누구와의 함께이며, '더 큰 미래'는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장애학과 총동문회(졸업생회 회장 양영희) 및 원우회(재학생회 회장 조민제)는 4월 7일 개교 70주년을 맞은 대구대학교 장애학과 전담교원 확충 및 장애 대학원생 교육권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이같이 발표했다.

개인(420명) 및 시민사회 단체 34곳이 동참했다.

대구대학교는 오랜 시간 '장애인'의 삶을 위한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재활 분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자리해왔다. 장애학생 교육복지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세워왔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일반대학원에 장애학과를 설치하고 석사·박사 과정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국내 최초이자 사실상 유일한 일반대학원 장애학과가 여전히 전담교원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의 참여와 외부 강사 등의 헌신에 기대어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다. 장애학과는 이름만 남아 있을 뿐, 독립적인 학문 공동체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 학과를 책임 있게 운영하고 발전시킬 최소한의 조건조차 갖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랑이 아니라 방치라는 얘기다.

-더 심각한 것은 장애인 대학원생의 교육권과 정당한 편의제공 문제이다.

대구대학교는 장애학생 교육복지 평가에서 우수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장애인 대학원생들은 수업자료 접근, 강의 참여, 연구 수행, 이동과 접근 등 여러 측면에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업자료와 참고문헌, 과제 안내에 대한 사전 접근이 충분하지 않고, 시각장애 대학원생은 자료 접근과 LMS(온라인 상 수업 커뮤니티) 활용은 어려우며, 대학원 수준의 연구와 세미나에 필요한 지원은 학부 중심 체계에 가로막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요일 수업 중심의 운영 현실에 맞는 행정인력과 교육지원 인력도 부재하다. 이는 개별 학생의 불편이 아니라, 대학이 장애인 대학원생을 동등한 교육 주체로 대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이다.

-캠퍼스 환경의 문제 역시 분명하다. 대부분의 장애인 대학원생이 대구가 아닌 타 지역에 거주하며, 수학을 위해 매주 대구를 찾고 있다. 그러나 경산캠퍼스로의 이동이 대중교통수단(저상버스 및 지하철)이나 특별교통수단으로 해결하기에는 불가능한 수준이며, 학교 차원에서의 별도 이동지원 조치 역시 없다.

자연스럽게 대명동 캠퍼스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기에는 장애인 대학원생을 위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비롯한 지원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장애학생 교육복지 우수대학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장애인 대학원생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학습권과 연구권을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히 기다렸고, 성실히 협의해 왔다. 2024년 총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학교는 응답이 없었다. 2025년 8월 다시 면담을 요청하고서야 9월 대학원장 면담을 통해 장애학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요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후 11월부터 현재까지 대학원장 제안으로 장애학과 발전위원회가 구성되어, 졸업생 대표와 재학생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네 차례 회의거쳐 최종 보고서를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박순진 총장은 '대학원 직속 교원 배치는 전례가 드물다', '수업에 어려움이 있으면 대구에 있는 대명동캠퍼스가 아니라, 경산 하양의 캠퍼스에 와서 수업을 들으라'는 취지의 말로 요구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협의과정에서는 단지 '장애 관련 학과'라는 이유로 해당 교수들이 장애학과 수업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의 장애학과에 대한 몰이해를 보이기도 했다. 장애학 및 학과에 대한 어떤 의지나 이해도, 장애인의 이동권과 교육권에 대한 어떤 고심도 없는 간편한 답들이었다. 그래서 공문을 통해 공식적인 서면 답변을 요청하자 학교 측은 말문을 닫아버렸다고 했다.

국내 최초 장애학과를 전담교원 없이 방치하고, 장애인 대학원생의 교육권 보장조차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채 말하는 “함께”는 공허하다. 장애학과를 변방에 두고 이야기하는 “더 큰 미래”는 설득력이 없다. 대구대학교가 진정 100년 대학을 말하고자 한다면, 장애학과의 존립과 발전, 그리고 장애인 대학원생의 동등한 교육권 보장부터 책임 있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들의 대구대에 대한 요구는△장애학과 전담교원 확충 계획을 즉각 확정하고 공식 발표 △장애학과 전담교원 배치를 위한 제도적 방안 즉시 마련 △장애인 대학원생의 교육복지 및 수업편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대책 제시 △대학원생 지원에 특화된 장애학생 지원체계 구축 △국내 최초 장애학과의 위상에 걸맞은 발전계획과 이행 일정을 수립·공개하라는 것이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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