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넘치는 유동성을 주체하지 못한 뭉칫돈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에 둘러싸인 아파트를 대신할 투자처로 오피스텔과 상가, 지식산업센터가 부각되면서, 이들 상품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째 이어지는 제로금리도 수익형 부동산 인기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3%로 집계됐다. 이는 1억원을 은행에 예금해도 1년 이자는 83만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15.4%를 제하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한 달 이자는 5만8000원 남짓이다.

그렇다보니 시중 유동자금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통화량은 전달 보다 50조원 늘어난 3363조7000억원으로, 이는 잔액과 증가액 모두 사상 최대치다.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 선보이는 오피스텔은 물론 상가와 지식산업센터까지 줄줄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는 규제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진 탓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 일원에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은 369실 모집에 2228명이 몰려 평균 6.0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2월 서울특별시 중구 황학동에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은 552실 모집에 6640명이 청약에 접수해 12.7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상업시설에도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장안 센트럴’은 분양 시작 2일 만에 85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았으며, 지난달 세종시 6-3생활권 일대에 선보인 ‘세종 리체스힐’ 역시 192호실이라는 적지 않은 규모에도 단기간 완판을 기록했다.

지식산업센터도 분위기가 좋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에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 향동’은 분양 시작 5일 만에 전 호실 계약 마감에 성공하며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제로금리 기조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수도권 내 유망 수익형 부동산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7월 광교신도시의 핵심 상권에서 랜드마크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를 분양한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택지개발지구 C6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와 함께 조성되는 상업시설로 지하 3층~지상 3층, 연면적 4만2776㎡, 총 366실 규모로 구성된다.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지하 3층에서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지하 2층에서는 버스환승센터가 직접 연결될 예정이다. 특히, 광교신도시에서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상업시설은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에 들어서는 상가 ‘힐스 에비뉴 소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49층으로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소사역’ 아파트와 함께 들어서는 상업시설로 지하 1층~지상 3층, 238실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을 이용할 수 있는 소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소사역은 일평균 이용 고객만 4만6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유동인구가 있는 곳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송도 아메리칸타운 더샵’ 오피스텔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송도 아메리칸타운 더샵’ 오피스텔은 공통주택 498가구, 판매시설 147실과 함께 들어서며 오피스텔 661실, 지하 3층~지상 70층 규모다. 단지는 송도 내 주거단지 중 가장 높은 70층 규모로 조성되며 인천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인접한 역세권 입지다. 인근엔 GTX-B 송도역이 들어설 예정으로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7월,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9-1-1, 9-2-1블록에 상업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주거형 오피스텔 ‘고덕신도시 유보라 더크레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블록별로 9-1-1은 지하 4층, 지상 25~45층, 전용면적 59~84㎡, 총 560실, 9-2-1은 지하 4층, 지상 33~41층, 전용면적 59~84㎡, 총 556실로 구성된다. 수도권 1호선 서정리역과 지제역이 가까우며 단지 앞엔 고덕 수변공원이 위치한다. 비즈니스 콤플렉스 행정타운 중심상업 지역에 입지하여 직주근접도 우수하다.

롯데건설 강서구 마곡동 일원에서 지식산업센터 ‘놀라움 마곡’을 분양 중이다. 롯데건설이 새롭게 론칭한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놀라움(KNOWLAUM)’이 적용된 첫 단지로 지하 5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여㎡ 규모에 지식산업센터 281실, 지원시설 22실이 함께 조성된다. 마곡지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첨단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9호선 양천향교역과 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을 이용할 수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