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의 가치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수요자들의 커뮤니티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한국갤럽·희림건축·알투코리아가 공동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주거 특화 요소 1위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갖춰진 주택’으로 조사됐다. 해당 응답은 전체의 34%로, 전년 대비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제 커뮤니티 시설은 단순 편의성을 넘어 아파트 고급화의 상징이자, 선택의 기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입지·면적·브랜드가 주거 선택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커뮤니티 설계가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 커뮤니티 경쟁 치열해지는 아파트 시장

이에 아파트 시장에서는 커뮤니티 특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에서는 커뮤니티 여부가 흥행을 판가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스카이브릿지,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 고급 커뮤니티 설계를 앞세워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서울 분양 중 유일한 세 자릿수 경쟁률 이자, 전국 최고 경쟁률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4월 청약을 받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다양한 커뮤니티 특화 설계를 바탕으로, 올해 지방 최고 경쟁률인 1순위 평균 109.6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됐다.

커뮤니티 경쟁은 구축 아파트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신축 단지와의 경쟁을 위해 커뮤니티를 새로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도입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서울 반포의 ‘래미안 퍼스티지’는 기존 커뮤니티 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하기로 했고, 잠실 ‘리센츠’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 신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도 커뮤니티 설계는 당락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했다”며 “이에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전문 커뮤니티 운영기업과의 협업이 이뤄지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여름 분양시장, 커뮤니티 특화 단지 속속 등장해 관심 집중 전망

이러한 흐름 속 본격화된 여름 분양시장에서는 커뮤니티 특화 단지들의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4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하는 대전 중구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에 스카이라운지, 무비살롱, 퍼스널 스파 등 고품격 커뮤니티를 도입한다. 이에 더해 어린이 체험 돌봄 브랜드 ‘째깍섬’, 반려견 케어 브랜드 ‘모그와이(MOGWAI)’, 교육 특화 브랜드 ‘종로엠스쿨’ 등의 특화 서비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49층, 전용 84~119㎡, 총 998세대 규모로 이 중 전용 84㎡, 657세대를 1회차로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7월 부산 수영구에 공급하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에 스카이라운지, 사우나, 피트니스 등을 도입한다. 특히 스카이라운지는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프리미엄 커뮤니티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 84~243㎡, 총 835세대 규모다.

같은 달,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에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GX룸,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키즈플레이룸 등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총 1,816세대 규모로, 이 중 674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밖에 우미건설도 8월 강원 원주시에 공급하는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에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스터디룸, 탁구장, 사우나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 최고 43층, 927세대 규모로, 전 세대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