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시승기] 제네시스 G90-기아 더 K9, 당신이 오너라면?

외관은 G90, 실내는 더 K9 ‘승’…주행감은 오너에 따라 ‘호불호’ 기사입력:2019-12-05 16:54:25
제네시스 G90 외관.

제네시스 G90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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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제네시스 ‘G90’와 기아 ‘더(THE) K9’은 두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이 중 제네시스 G90는 기존 EQ900의 부분변경 모델로 과거의 얼굴을 벗어던지고 클래식하면서 중후한 외관을 갖춰 돌아왔다. 이제야 기함급 세단으로서의 외모를 제대로 갖춘 느낌이다. 이에 맞서는 더 K9은 2012년 기아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1세대 K9를 풀체인지 한 2세대 모델이다. 세대를 거듭한 만큼 외관이나 실내 모두 신선하게 다가왔다. 비로소 기아차가 대형세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외관, 도로에서의 존재감은 ‘G90’ 한수 위

도로에서의 존재감은 웅장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G90가 한수 위다.

G90의 디자인은 선을 강조한 수평적 구조로 이뤄졌다. 큼지막한 다이아몬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면부에 자리 잡고, 그릴 양옆으로 각각 4개의 램프로 구성된 LED 헤드램프가 위치한다. 헤드램프 중간을 가로지르는 일직선 모양의 방향지시등은 측면부와 후면부로 이어지는데, 방향지시등을 켜면 앞·옆·뒤가 모두 오렌지색상으로 수평을 이뤄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G90 디자인의 독특함은 휠에서도 잘 묻어난다. 휠은 중앙으로부터 여러 바큇살이 퍼지는 멀티스포크 형상의 18인치가 적용되는데, 클래식한 디자인을 배가시켜준다. 리어램프는 양쪽으로 널찍하게 자리 잡고, 범퍼 하단부로 이동한 번호판과 더해져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춰 보다 안정적으로 다가온다. 뒤태가 주간에는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야간에는 존재감이 확실히 살아난다.

이에 비해 기아차 K시리즈의 맏형인 K9의 디자인은 곡선을 강조하면서 G90보다는 웅장함이 적고 되레 스포티함이 묻어난다.
기아차의 트레이드마크인 ‘호랑이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적인 형태의 크롬으로 한껏 멋을 냈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각진 U자 모양의 램프 두 개가 위아래로 겹친 형태를 띤다. 이와 같은 모양이 리어램프에도 적용돼 통일성을 이뤘으며, 특히 입체감을 주기 때문에 한층 멋스럽게 다가온다.

또 방향지시등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듯 앞뒤 모두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형상으로 인해 점등되는 길이가 짧다보니 다소 촐싹거리고, LED의 크기도 커 투박해 보인다. 차라리 비상등을 켰을 때처럼 제자리에서 점등되거나, 아니면 G90과 같이 레이저빔 형태를 띠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기아자동차 K9.

기아자동차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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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K9’ 압승

실내는 풀체인지 된 K9의 압승이다. K9의 실내는 기존 국산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갖췄고, 여느 고급 수입차와 견주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을 정도다. 시트, 도어 등 사람 몸이 닿는 곳곳은 나파가죽으로 덮었고, 퀼팅 패턴의 베이지색상 시트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수평구조의 레이아웃은 전체적으로 크고 웅장하면서 고급스러움을 전해주고, 센터페시아도 적당히 낮아 운전자에게 더 없이 안정감을 준다. 다소 올드해 보일 수 있는 우드패널은 소재도 좋고 사용범위도 적당해 촌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켜준다. 여기에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전달받을 수 있고, 시인성이나 해상도가 우수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반면 G90의 실내는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다. G90의 경우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보니 기존보다 소재만 소폭 업그레이드 됐을 뿐 구성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K9이 워낙 출중하다 보니 부족하단 느낌이 더 강하게 전해진다.

G90의 계기판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며, 조수석 앞에 넓게 자리한 우드패널이 소재는 좋지만 지금은 다소 촌스럽게 느껴진다.

(좌)제네시스 G90과 (우)기아자동차 K9 실내

(좌)제네시스 G90과 (우)기아자동차 K9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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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감, 연세 지긋한 회장님이면 ‘G90’…젊은 사장님이면 ‘K9’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두 차량 모두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힘을 가진 V6 3.8 GDI엔진을 탑재했으며,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맞물린다. 배기량이 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여유로운 가속을 느낄 수 있고,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충격을 거의 전달하지 않아 부드럽다. 또 사륜구동 시스템은 언제나 앞바퀴에 동력을 전달하고 있어 운전자에게 보다 안정감을 전해준다.

승차감에 있어서는 두 차량이 차이를 보인다. G90의 경우 연신 부드러움을 전해주며 플래그십 세단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안락함’의 전형을 보여준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더라도 엔진의 회전수만 높게 사용할 뿐 댐퍼의 압력이나 변속기의 반응속도는 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이와 달리 K9은 부드러움과 스포츠성을 모두 아우르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둘 다 잡기에는 아직 기아차의 내공이 더 필요해 보인다. 컴포트 모드 기준으로 저속에서 부드럽긴 하지만 고속도로를 일정속도로 항속할 때 노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잔진동을 댐퍼와 차체 등에서 완벽히 걸러내지 못하고 운전자에게까지 전달된다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보니 스포츠 모드일 때 G90와 달리 댐퍼의 압력을 제법 세게 잡아주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는 오히려 스포츠 모드가 더 안정적이고 더 나은 승차감을 보여준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오너가 뒷자리 이용이 많은 쇼퍼드리븐이라면 G90, 직접 운전대를 잡는 오너드리븐이라면 K9의 만족도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90와 K9이 두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데다 최대 1억원(G90 3.8 가솔린 AWD 기준)이 넘는 모델인데도 선루프 덮개를 수동으로 열고 닫아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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