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와 안무가 ‘이리나 코르네예바(Irina Korneeva)’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내한을 통해 러시아의 감성과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 데에 주력했다. 주인공들은 러시아 사람들 특유의 자유로운 감정 표현 방식 등을 ‘알리나’ 연출을 통해 습득 해 상상 속의 인물의 변신에 성공했으며, 댄서와 앙상블들은 ‘이리나’ 안무가와 함께 왈츠와 발레에서부터 당시에 러시아에서 유행하던 마주르카까지 재현해 낸다. 여기에 클래식과 팝, 록, 크로스오버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는 40여곡의 뮤지컬 넘버는 1,7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원작 소설을 약 2시간으로 압축시킨 뮤지컬 공연에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변화를 묘사하는 데에 일조하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시간과 사건의 흐름을 표현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극에 밀도를 더하고 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세트 구성의 백미인 LED 스크린은 무대 뒤편을 가득 채우고 4개의 이동식 타워에 장착된 8개의 패널과 함께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눈이 펑펑 쏟아지는 기차역에서 19세기 귀족들의 사교의 장인 스케이트장과 화려한 파티장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마장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또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네바 강’에서부터 ‘레빈’과 ‘브론스키’의 영지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앞에 펼쳐 놓으며 관객들은 19세기의 러시아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환상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지난 3월부터 약 2개월의 구슬땀 어린 연습 끝에 2019년 5월 17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려 7월 14일까지 약 2달간 관객들을 19세기의 러시아로 이끌 것이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수작으로 매혹적이고도 치명적인 러브스토리와 화려함의 정점을 찍는 무대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