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한일 부품소재 상담회'(사진=코트라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코트라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상담회에서 자동차․건설기계․플랜트․전력기자재의 산업별 기회요인을 포착해 우리 기업의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쌓아온 노하우를 집대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완성차 조달부문의 최대 이슈는 현지조달이다. 일본 자동차산업 전문지 포린(Fourin)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 기업의 해외생산비중은 작년 67.4%를 기록했다. 이에 코트라는 지난해 해외 생산거점을 보유한 국내기업 200개사의 정보를 일본어 디렉토리로 제작·배포한 데 이어 태국 방콕에서 현지조달 상담회(GP 아시아)를 개최하는 등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기업의 현지조달 수요를 공략 중이다.
혼다 트레이딩의 아시카와 부장은 “이번 상담회를 통해 올해 6월 방콕에서 만난 기업을 일본 본사 구매담당자에게 소개할 것”이라며, “최종적인 구매 의사결정은 본사에서 이루어지므로 일본에서의 상담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건설기계 분야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애프터마켓 시장을 공략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약 6800억 엔(6조 8천억 원)의 투자액이 유입되는 등 ‘건설 특수’가 전망된다. 그런데 신규설비 도입만으로는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기존설비의 유지·보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상담회에도 일본 건설기계 애프터마켓 1위 유통사 막시스(MAXIS) 등 일본기업 21개사가 참가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수요를 타진한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일본 플랜트 업계의 설비교체 주기를 노린다. 일본의 철강설비는 대부분 1960년대 도입한 것으로 한국,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노후화된 상황이다. 이에 올해 1월 신닛테츠스미킨(일본시장 점유율 1위) 등 일본 주요 철강기업들은 2022년까지 2조엔(약 20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코트라는 대중소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포스코 우수벤더 6개사를 포함한 국내기업 11개사를 초청, 대규모 설비투자를 앞둔 신닛테츠스미킨 등 일본 주요 철강기업 20개사의 구매담당자와의 상담 기회를 마련한다.
일본 1위 전력회사인 도쿄전력은 물론 츄부전력, 토호쿠전력, 홋카이도전력 등 일본 주요 전력회사와 전문상사 등 일본기업 17개사가 참가한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현재까지 8조엔(약 80조 원)의 배상금을 부담하고 있어, 비용절감을 위해 신규 거래선 발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코트라는 대중소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한국전력과 협력해, 올해 4월부터 한전의 우수벤더 정보를 도쿄전력에 제공, 넉 달 이상 대형 전력회사들의 참여에 공을 들였다.
도쿄전력 혁신본부 후쿠타 그룹매니저는 “전력기자재는 안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분야이니만큼, 한국전력 등 대기업 납품이력이 상당한 경쟁력이 된다”고 귀띔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