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전체 여성을 폐경 전후(폐경 전 5038명, 폐경 후 4719명)로 나눈 뒤 음주와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여성의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체중ㆍ체지방 분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봐서다.
몸통의 지방 무게 등 중심형 비만은 성별이나 폐경 여부에 관계없이 과음이 잦은 사람(문제 음주)이 절주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술을 주당 14 표준잔 이상 마시는 남성, 주 7 표준잔 이상 마시는 여성을 문제 음주자로 규정했다. 표준잔 1잔은 순수 알코올 14g을 포함하는 술을 의미하며, 소주 1/4병(20도 기준) 또는 작은 캔맥주 1캔(4.5도 기준) 또는 막걸리 한 사발이 여기 해당한다.
문제 음주 남성의 몸통 지방/다리 지방 비율은 2.0으로, 절주 남성(1.9)보다 높았다. 문제 음주 여성(폐경 전)의 몸통 지방/다리 지방 비율(1.4)도 절주 여성(1.3)을 상회했다. 폐경 후 여성의 몸통 지방/다리 지방 비율은 2.0(문제 음주)ㆍ1.9(절주)로 최고치를 보였다.
문제 음주 남성의 몸통 지방/사지 지방 비율(1.5)도 절주 남성(1.4)보다 높았다. 문제 음주 여성의 몸통 지방/사지 지방 비율이 절주 여성보다 높은 것은 남성과 마찬가지였다.
과음은 중심형 지방 축적과 관련이 있으며, 체지방 분포에 영향을 미쳐 중심형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