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분당차병원 왼쪽부터 외과 최성훈, 이식외과 이정준 교수)
이미지 확대보기외과 최성훈 교수가 A씨의 복부에 작은 구멍 4개를 뚫어 복강경을 삽입해 간 우엽을 절제한 뒤 하복부의 일부를 절개하여 간을 적출하고, 이식외과 이정준 교수는 A씨 오빠의 간을 제거한 후 적출한 A씨의 간을 이식했다. 간을 기증한 A씨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7일만에, A씨의 오빠는 21일 만에 퇴원했다.
국내에서는 뇌사 공여자가 많지 않아 간이식의 약 85%는 가족이나 친척 사이에 생체 간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자에게 이식하는 간과 공여자에게 남아있는 간 모두를 정교하게 보존하면서 절제해 이식해야하는 생체 간이식은 의료진의 고도의 집중력과 의료기술이 요구된다.
간은 우측 상복부 안쪽에 자리잡고 있어 수술 시 접근이 어렵고 혈관이 많은 간의 특성상 쉽게 출혈이 생길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이식 수술은 외과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이다.
간적출 개복수술은 기증자의 복부에 25~30cm 이상의 큰 흉터가 남는다. 반면 복강경 수술은 복강경을 삽입할 때 생기는 0.5~1.1cm의 작은 흉터만 남아 환자와 기증자의 심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절제한 간을 적출하기 위해 복부 아래쪽을 절개해 남겨진 5~8cm 정도의 흉터는 속옷에 완전히 가려서 미용적인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주위 조직의 손상이 적고, 흉터와 통증 감소로 조기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