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
이미지 확대보기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이 폐렴구균에 감염되면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의 노령층이 감염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02년에는 인구 10만 명 당 폐렴 사망률이 5.6명이었지만 2012년에는 4배 가까이 늘어 20.5명에 이른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의약품의 발달로 오래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폐렴이 중요한 사망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폐렴 예방 백신 접종과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현명한 예방법이 될 수 있을 것 이다.
폐렴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고령자는 폐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중 90%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소아의 경우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이 입원 치료를 받는다.
폐렴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2차 감염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한 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도움이 된다. 폐렴 예방 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까지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접종되는 폐렴구균 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에서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23개 폐렴구균 항원을 가지고 있다. 65세 이상의 경우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고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75%,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종류가 있다. 연구에서는 13가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23가 백신도 더 큰 합병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23가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맞을 수 있어 폐렴예방접종을 꼭 맞는 것이 좋다. (글: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