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 다운로드킬 캠페인 영상.
이미지 확대보기스탑 다운로드킬(Stop Downloadkill) 프로젝트의 핵심은 불법몰카를 가장한 경고영상이다. 경고영상은 일반적인 몰카와 유사한 포맷으로 시작되지만, 곧 몰카에 찍힌 여성이 귀신으로 변해 보는 이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했다.
그 후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건,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카피가 나와 다운받은 사람이 몰카 소비가 잘못된 행동임을 자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부산경찰은 모텔편, 탈의실편, 화장실편, 지하철편 등 다양한 버전의 경고영상을 제작해 불법몰카 게시글이 존재하는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곳에 매일 170개씩 업로드했다. 하루에 들어가는 pc방비만 수 만원에 이르렀다.
캠페인에 조현배 부산경찰청장도 깜짝 출연했다.
부산경찰은 가짜몰카 영상을 본 사람들이 해당 사이트 접속과 몰카 다운로드를 줄이면서 불법몰카 유통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몰카를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람(공급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존의 경찰 캠페인과 달리, 몰카를 보는 사람(수요자)들이 타깃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현행법은 몰카를 찍거나 유포하는 사람은 처벌할 수 있으나, 보는 사람을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은 죄책감 없이 몰카를 소비하게 되는데, 부산경찰은 수요를 억제하여 공급을 차단하는 ‘역발상 프로젝트’를 펼친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807건이었던 몰카 범죄는 2016년 5185건으로 최근 8년간 542% 증가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