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서울 13개 초등학교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2015년 상반기 현재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총 4개 지역 127개 초등학교에서 4만 1327명의 초등학생에게 양질의 방과 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출범 이후 전체 수강생 수는 13만 961명에 달한다.
설립 초기 200여명에 불과했던 교육강사 수가 5년 만에 1257명으로 늘어나는 등 ‘행복한 학교’는 지역 기반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강사의 90%가 여성이며, 특히 결혼ㆍ출산ㆍ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들, 이른바 ‘경단녀’들에게 순조로운 경력 재출발의 기회와 직장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 학교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교육 강사 전체 인원의 평균 17%가 경단녀”라고 설명했다.
‘행복한 학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아이들의 특기ㆍ적성을 개발하는데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대구행복한학교월암초교합주단연주모습.이합주단바이올린연주자중매년대구예술교육영재원에합격하는학생이배출되고있어학생들의특기,적성개발이활발히이뤄지고있다는평가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설립 첫 해부터 ‘서울 행복한 학교’의 바이올린 강사로 5년째 활동하고 있는 서OO(39, 여)씨는 “초등 4학년 때 경기도에서 전학 온 직후부터 ‘행복한 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운 학생이 내년에 진학하는 중학교에 오케스트라서 단원으로 활동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씨의 바이올린 수업은 주 1회 90분, 수강료는 월 3~4만원 선이다.
바이올린 수업은 행복한학교가 운영하는 300여개 과목 중 하나다. 학기당 최저 250개에서 최고 350개의 과목이 개설되는데 매번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과목을 선정하고 컨텐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대구행복한학교’의 방과 후 돌봄교실 특강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OO씨(42, 여)는 결혼 후 출산과 육아라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전업주부로 10여년을 보냈다. 결혼 전 사회복지사였던 경력을 살려 틈틈이 자격증도 준비하는 등 다시 직장을 갖고자 노력했지만 청년 실업이 심각한 요즘 경단녀인 이씨에게까지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 10월 대구행복한학교재단을 통해 방과 후 교육강사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씨는 “오래 일을 쉬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시 일할 수 있다는 행복감이 훨씬 컸다”면서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힘든 부분이 적지 않지만 다른 직장보다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보살피며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복한학교재단은 연내 ‘행복한학교’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행복한학교 측은 “SK가 보유한 스포츠단이나 ICT 기술을 연계, 우수한 컨텐츠를 개발해서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