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노무현대통령서거6주기추도식.맨왼쪽이노무현전대통령의아들노건호씨.(사진=노무현재단)
이미지 확대보기먼저 다음은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노건호씨의 발언 전문.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타령, 종북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자를 총동원해 소수파을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 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국체(國體)를 좀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중국, 30년 만에 저렇게 올라왔습니다. 한국,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란 법 있습니까?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甲)질하기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흔드십니까.
이와 관련,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4일 SNS(트위터, 페이스북)에 “노건호의 대김무성 직격탄 : 옛말에 부모를 죽인 원수와는 같은 하늘을 이지 말라고 했다. (노건호는) 그 동안 자식으로 참을 만큼 참았다”고 평가했다. 노건호씨의 발언이 과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언론과 종편들이 공격에 나서고 형국이다.
이에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페이스북에 “노건호씨 발언은 전직 대통령이 권력으로 억압당했던 상황에서 있지도 않은 NLL 포기발언 등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선에 악용한 분이 어떠한 반성, 사과 없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이를 왜곡해 또다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트위터에 “종편들이 아침부터 ‘노건호 발언’ 가지고 야당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각종 폄훼 발언을 하고, 대선 때 NLL 기밀문서 악용한 김무성대표가 주최 측엔 아무 연락 없이 추도식 참석을 언론에 흘린 뒤 경찰 대동하고 불쑥 나타난 것은 왜 비판 안 하나”라고 지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