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 배의철 변호사 “배려 못한 제 불찰, 용서”…법조인들 감탄

2년 전 <대한변협신문>에 실린 “행동하는 예수의 잔영이 비치는 배의철 변호사” 기사 새삼 주목 기사입력:2014-11-14 15:37:10
[로이슈=신종철 기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4일 SNS(트위터, 페이스북)에 “배의철 변호사, ‘된 사람’이다”라고 칭찬을 올렸다. <세월호 유가족에 폭행당한 배의철 변호사 “저의 불찰…모두 용서” 감동>이라는 기사를 링크하면서다.
이덕우 변호사도 이 기사를 링크하며 “훌륭한 변호사”라고 극찬했고, 김학웅 변호사는 “이러는 거 정말 어렵지”라며 후배 배의철 변호사를 격려했다. 한 마디로 법조인들의 감탄이다.

▲배의철변호사(사진=페이스북)

▲배의철변호사(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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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특별위원회 배의철(37, 사법시험 50회) 변호사는 현재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으로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과 함께하며 불철주야 뛰고 있다.

배 변호사는 범국민사고대책본부(범대본)가 차려진 진도군청,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체육관과 수색현장인 팽목항, 그리고 세월호 1심 사건 재판이 있으면 광주지법 등을 오가며 구두가 닳아 찢어지도록 뛰어다니며 헌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0월 30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중 한명이 배 변호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 경위는 배의철 변호사가 원치 않아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언론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자 부담을 느낀 배의철 변호사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배 변호사는 폭행 사건은 자신이 유가족들을 좀 더 배려하지 못한 불찰로 발생한 것이고 자세를 낮추며, 이후 사과해 용서하며 마무리 됐으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이다.
배 변호사는 특히 자신은 여전히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있어 세월호 유가족들이 상처가 입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여기서 잠깐. 배의철 변호사는 “한 유가족께서 저를 때리셨지만, 저는 이로 인해 유가족의 울분과 분노가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제가 대리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저의 역할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한 대목에서는 법률대리인을 뛰어넘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런 소식에 대한변호사협회가 발행하는 2012년 4월 24일자 <대한변협신문>에 실린 “행동하는 예수의 잔영이 비치는 배의철 변호사”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의 인터뷰 기사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사는 변협 엄상익 공보이사(변호사)가 직접 배의철 청년변호사를 인터뷰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4월 16일에 일어났는데, 소름이 돋을 만큼 바로 2년 뒤 배의철 변호사는 가장 슬픈 현장의 중심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

▲2012년4월대한변협신문에실린변의철변호사인터뷰기사

▲2012년4월대한변협신문에실린변의철변호사인터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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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의철 “저를 때렸지만 유가족의 울분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다면 대리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당연한 역할”

배의철 변호사는 폭행 사건과 관련해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에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그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입장은 언론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배 변호사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보도한다.

배의철 변호사는 먼저 “오래 전에 발생한 유가족 최OO씨의 저에 대한 폭행과 관련해 계속 기사화가 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배 변호사는 “저는 참사 이후 수중수색 중단 결정까지 17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과 함께 숙식하며 실종자 가족 분들의 손과 발이 되고자 했다”며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통을 견뎌내고 계신 실종자 가족 분들은 416 참사가 매일 반복되고 있었고 계속되는 탈진과 실신, 절규와 오열 속에 밤에도 수색 상황을 기다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헤아렸다.

이어 “그리고 가족들은 아침이 되면 악화될 대로 악화된 건강상태 속에서도 아프고 힘든 몸을 이끌고 다시 범대본 회의를 시작으로 사고해역 바지선에 오르셨다”며 “저는 이처럼 극도의 고통스러운 가족들의 상황을 직접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해 왔다”고 덧붙였다.

배 변호사는 “따라서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생각할 때 416의 울분과 분노가 남아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 분들의 고통을 우리가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라며 “더군다나 유가족 분들은 청운동, 국회, 광화문에서 풍찬노숙하며 진상을 밝혀달라고 간절히 호소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혈육을 차가운 바다 속에 둔 채 단장(斷腸, 장이 끊어지는)의 고통으로 수중수색 중단 여부를 놓고 고뇌를 거듭해 온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우리는 가장 먼저 배려하고, 위로해야 한다”며 “가족들에게는 울분과 분노를 표출할 대상조차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배 변호사는 “진도에서 저는 단지 법률대리인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정부와 협의, 중재하는 것을 넘어 가족들의 분노와 울분을 받아내는 사람이어야 했고, 이것은 가족들의 ‘대리인’ 으로서 저의 당연한 역할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의철 변호사는 그러면서 “한 유가족께서 저를 때리셨지만 저는 이로 인해 유가족의 울분과 분노가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제가 대리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저의 역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감싸 안았다.

배 변호사는 “더군다나 수색중단과 수색지속 사이에서 실종자 가족도, 유가족도 너무나 힘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고, 가족들 모두가 예민해져 있었고, 우리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상처가 가족들에게는 매우 크게 받아들여졌다”며 “제가 유가족 분에게 ‘실종자 가족들과만 회의를 해야 하니 정중히 자리를 비켜주실 것’을 말씀드렸지만, 저의 행동이 유가족 분에게는 매우 큰 상처로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폭행한 유가족의 심경을 헤아렸다.

그러면서 “제가 좀 더 신중해야 했고, 유가족 분들이 없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실종자 가족들과만 회의를 했어야 했다”며 “따라서 이 상황은 저의 불찰로 발생한 것”이라고 폭행 사건을 자신의 불찰로 돌렸다.

배의철 변호사는 “유가족 분은 제게 정중히 사과했다”면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고통을 위로하고 헤아려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력하는 저의 역할 속에서의 이 사건 역시, 재난 현장에서의 참사 피해자들의 울분과 분노가 쌓여 표출되는,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였다.

배 변호사는 “그러기에 저는 이 사건을 전혀 문제 삼을 생각이 없으며 모두 용서했고 유가족, 실종자 가족과 저의 신뢰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법률대리인으로서 끝까지 역할을 다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지, 가족분들 모두가 예민할 때이고 서로의 다른 의견을 신중히 조율해야 하므로 저는 지난 주에 진도체육관에서 숙식하지 않고 진도에 별도의 숙소를 잡아 그 곳에 거처를 두고 실종자 가족을 지원해 왔을 뿐”이라며 “따라서 제가 철수했다거나, 서울로 떠났다거나 진도 실종자 가족 지원을 중단했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고 확인시켜줬다.

배 변호사는 “수중수색 중단 선언이 이루어진 마지막까지 저는 실종자 가족들과 진도에서 함께했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부족한 제게 감사의 뜻을 표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가족분들께 존경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의철 변호사는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이라는 점을 환기시키고, 또한 폭행과 관련해 문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며, 폭행과 관련해 보도하는 기자들에게 유가족들을 배려해 신중해 줄 것을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호소했다.

“기자님들께 간곡히 호소드리고 싶습니다. 기사화를 함에 있어서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에 대한 배려를 가장 우선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군다나 이 사건과 실종자 가족들은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사화가 되고 있다는 점을 실종자 가족들은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이며, 실종자 가족과 저는 이 건에 대해 문제 삼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실종자 가족들의 신뢰 속에 진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실종자 가족들이 현재 어제의 슬프고 고통스러운 결단으로 아직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을 배려해 이 건에 대한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시기를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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