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은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지난해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카리플렉스는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이는 DL그룹의 첫 해외 M&A로,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 달러(한화 약 6200억원)였다. 인수 이후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의료용 소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7월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을 들여 브라질 공장 생산용량을 2배로 증설하는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미국 렉스택(REXtac)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사업 진출한다고 밝혔다.
DL케미칼은 이번 합작으로 접착제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자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또 독자 기술과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 M&A, 합작법인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지주사인 DL홀딩스, 현물 출자 및 유상증자 통해 전폭적 지원
이해욱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DL홀딩스를 통해 DL케미칼의 투자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DL홀딩스는 올해 6월 DL케미칼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추진하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DL케미칼이 추진하는 신규사업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7월에는 DL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 주식을 DL케미칼에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DL케미칼의 신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유상 증자 규모는 3931억원이다.
◆ 글로벌 톱 20 석유화학회사 진입 목표
이해욱 회장은 범용 제품의 생산 용량 확대와 스페셜티 제품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DL케미칼을 글로벌 20위권의 석유화학회사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인 여천NCC를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과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밸류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범용 제품의 경우에는 중동, 북미를 비롯해 보다 싸게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신규 진출해 생산 용량을 확대하고 마진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규모의 경제로 비용 효율화도 이룰 수 있고 유럽, 중남미 등의 신시장 접근성과 물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스페셜티 제품의 경우 신규 투자를 통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를 확보하고, 추가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전략이다”며 “이를 통해 전체 영업이익 중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