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65년 향토기업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하라"

버스공장 해외이전 반대 및 고용보장 촉구 기사입력:2020-05-18 11:41:43
18일 오전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사진제공=민주노총울산본부)

18일 오전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사진제공=민주노총울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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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는 5월 18일 오전 10시30분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자일대우사용차(이하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규탄 및 노동자 일터 지키기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금속노조 김용화 수석부위원장의 여는말,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 박재우 지회장,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사무지회 최지훈 지회장의 현장발언,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문철상 지부장의 회견문 낭독, 구호제창(대우버스 울산 공장폐쇄 철회하라!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라! 함께 살자 국민생존!)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30일,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은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의 65년 향토기업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에 따라 생산량 축소 및 계약직 노동자들의 계약해지, 베트남 공장 증설 작업등으로 본격적인 공장폐쇄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6월 말까지의 차량 주문만 받고 7월 이후에는 생산계획이 없다며 추가 주문을 받지 않고 있어 당초 회사가 밝힌 올해 말 공장 폐쇄 일정은 7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적 향토기업의 몰락

대우버스의 역사는 1955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망가진 차량을 수리하던 신진공업에서 시작되어 현재의 자일대우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상호와 경영자가 바뀌었지만 국내 버스산업의 내수 판매 40%를 점유하면서 대한민국 버스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해왔다.
노조에 따르면 65년 동안 버스만을 생산해 오면서 기술과 경험이 축적된 버스 전문 생산 기업으로 국가 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그런데 2003년 영안모자그룹 백성학 회장이 대우버스를 인수하면서 건실했던 대우버스는 나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영안모자그룹은 총 1483억 매수대금 중 564억만 지급하고 대우버스를 인수하고는, 이후 돈이 되는 대우버스 부지를 하나하나 팔아나가기 시작했다.

2006년 온산 KD공장부지 92억, 2011년 부산 전포공장 부지 425억, 2013년 부산 사원아파트 37억, 2014년 부산 동래공장 부지 394억, 2015년 부산 반여동 출고 부지 221억에 각각 매각했다. 이렇게 부동산 매각 대금만 1171억에 달하는데, 실제 대우버스 인수대금 564억을 빼더라도 607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낸 것이다.

그리고 영안모자그룹은 전 세계 44개 법인에 8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국내는 본사와 연구소 인원만 있고 나머지 생산 공장과 인원은 모두 해외에 있다. 대우버스를 인수한 뒤에도 해외공장을 다수 지으면서 국내수출물량은 2011년 당시 1375대에서 2019년 52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뿐 아니라 2006년 당기순이익 98억, 2007년 당기순이익 171억, 2008년 당기순이익 91억의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2009년 직원의 절반 이상인 507명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당시 대우버스노동자들은 일터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했다.

노조는 "이렇듯 과연 백성학 회장은 경영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돈이 되는 땅만 팔아먹고 해외로 이전하려는 것인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영안모자그룹이 대우버스를 인수한 후 한 것이라고는 영안자본의 곳간만을 채우는 일에 몰두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울산시로 받은 각종 혜택 먹튀(?) 하는 영안그룹

2004년 12월 14일 대우버스와 울산시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울산시는 대우버스가 2007년 1월부터 연간 버스 1만대 생산체제를 갖추어, 연간 1조1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400억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950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울산으로 1만4000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연간 500억원의 세수증대를 기대하면서 이러한 투자양해각서가 체결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우버스 울산이전을 위해 울산시는 진입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는 등 도시기반시설을 갖춰주고, 대우버스 공장 확대에 대비 추가부지확보와 기반시설 설치 등의 행정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다.

울산시의 지원을 받은 대우버스가 이제 울산시와의 약속을 져 버리고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한다.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공장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다.”

얼마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밝힌 말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해외로 나간 공장들을 다시 불러들여 국내 일자리를 늘리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몇몇 기업들은 해외공장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이른바 U턴하면서, 국내경제와 국내 노동자들과 함께 살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노조는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은 생산물량도 해외공장으로 넘기며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600여명의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전 국민들이 힘을 합쳐 버티고 있고, 정부 및 각 지자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지역경제살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유독 대우버스만 전 국가적 노력을 나몰라하고 국민경제를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백 명의 대우버스노동자 및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없어지는 일이다. 이에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국가경제를 지키기 위해 자일대우상용차의 울산공장 폐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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