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한신교육투쟁 72주년 일본영사관 소녀상 앞 기자회견

기사입력:2020-04-23 13:54:13
4월 23일 오전 11시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4월 23일 오전 11시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로이슈 전용모 기자]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대표 이용학)’은 4·24 한신교육투쟁 72주년을 맞아 23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초량 일본영사관 소녀상앞에서 아베정부의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 및 억압 규탄과 조선학교를 위한 마스크 모으기 운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4월 24일은 재일조선인 민족교육 역사에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4·24 한신교육투쟁’이 있은 지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신교육투쟁은 재일동포들의 밀접지인 효교, 오사카, 교토에 걸쳐있던 한신지역에서 1948년 1월 24일부터 4월 26일까지 일어났던 교육투쟁을 뜻한다.

‘4·24 한신교육 투쟁’이 있은 지 72년이 지났다. 그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과 억압은 여전하다.

조선학교에 대한 지자체들의 보조금 축소 및 정지, 그에 대항하는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싸움은 수년째 지속 중이고, 지난해에는 유치원 무상화 보육대책에서도 조선학교 유치원은 배제되는 반인권적이고 반교육적인 차별이 자행되고 있다.

바로 얼마전에는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이마타시가 유치원에 마스크를 나누어주면서 조선유치원을 배제하여 엄청난 항의를 받고 이를 시정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지금이 72년 전의 상황과 과연 무엇이 다른가? 일본이 제대로 인권을 지키고, 누구에게나 보장된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우리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현재 일본에서는 돈이 있어도 마스크 구하기 어려운 힘든 상황이다. 조선학교 학생들과 이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자 마스크 모으기 운동도 함께 전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계속하고 있는 아베 정부에 대한 규탄과 조선학교를 위한 마스크 모으기에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과 많은 부산 시민들이 함께 하여 바르고 따뜻한 세상으로 또 한 걸음 나아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제공=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사진제공=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4·24한신교육투쟁=1948년 1월 24일 당시 일본을 점령하고 있던 미연합군사령부는 해방 후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자식들이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일조선인들이 세운 국어강습소에 폐교 명령과 함께 강습소 학생들의 일본학교 강제 편입조치를 내렸으며, 이에 민족교육을 지키고자 하는 재일조선인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그것을 진압하기 위해 일본경찰대를 동원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

그중 한 지역인 효고현에서는 연일 계속된 시위의 결과로 4월 15일 지사로부터 국어강습소 폐쇄 조치를 취소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기도 했으나 효교현은 곧바로 그 약속을 뒤집었고, 뒤집힌 약속에 항의하는 재일조선인들까지 연행해 버렸다. 그러자 재일조선인 1만여명은 4월 24일 효고현청 앞으로 모여 지사와의 담판을 통해 학교 폐쇄령을 취소하고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어떤 책임도 묻지 않는다는 합의문까지 작성했지만 미제8군 사령관은 24일과 25일에 걸쳐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또다시 합의문을 파기해 버렸다.

그 후 사흘 동안의 투쟁과정에서 1700여 명이 체포됐고, 체포자 중 40여 명은 군사재판에 넘어가 최고 중노동 15년 판결이라는 중형을 받았다. 효고현뿐만 아니라 26일에는 오사카 부청 앞에서도 폐쇄령에 맞선 대규모 항의가 있었는데, 미군의 명령으로 살수차가 집회장을 포위한 후, 고립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발포과정에서 16살 김태일 소년이 총탄에 숨지는 사건까지 일어나고 말았다. 그렇게 ‘국어강습소 강제폐쇄와 강습소 학생들의 일본학교 강제 편입조치’에 항거해 1월부터 4월까지 한신지역에서 일어났던 그 모든 일련의 투쟁을 4·24 한신교육투쟁이라 한다.

재일조선인들에게 ‘4·24 한신교육 투쟁’은 조선인이라는 자기 정체성과, 민족의 교육과 말을 지켜나가는 것이 절대 순탄하지않고 목숨을 내걸고 싸워야 하는 치열함의 과정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고, 그것은 누군가의 시혜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조선학교를 지켜나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일깨워준 투쟁이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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