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이면서 정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서림개발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서림개발은 비상장회사로 축산업과 부동산임대업이 주력이다. 2009년 2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됐지만 내부거래가 없을 뿐 아니라 별다른 사업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이 회사의 매출은 최대 3억원을 넘지 않을뿐더러 지난해에는 2억원 이상 적자를 봤다.
더구나 서림개발은 유상증자를 통해 겨우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지난 2013년, 2016년, 2018년에 걸쳐 2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손실만 내고 있는 업체에 집착하는 이유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서림개발이 돈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서림개발이 보유한 대규모 토지 때문이다.
또 서림개발 출자로 설립한 자회사 서림환경기술도 이 지역 일대 토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009년 1월 14만9314㎡의 토지를 사들이기 시작해 현재 총 20만7553㎡를 보유 중이다. 게다가 관계회사인 신농영농조합법인 역시 관음리 7212㎡, 광동리 2708㎡, 도수리 1만4321㎡ 등 총 2만4241㎡를 사들였다.
이처럼 정 부회장의 회사나 다름없는 서림개발, 서림환경기술, 신농영농조합법인 등이 보유한 토지를 합하면 총 130만4951㎡다. 공시지가는 총 200억원에 달한다.
여기서 서림환경기술에 토지를 넘긴 소유주 6명 중 대부분이 현대차그룹 출신으로 정 부회장의 최측근이라는 게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들은 1980년대 초반 토지를 매입했다가 정 부회장이 서림개발을 통해 서림환경기술을 설립하면서 2009년 동시다발적으로 소유권을 넘겼다.
또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서림개발 등이 사들인 퇴촌면 일대 토지 시세가 개발계획으로 인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정 부회장이 큰 수혜를 입게 된다는 점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퇴촌면 일대 토지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며 “개발호재로 이 지역 일대 지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