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총회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제8대 위원장 당선자를 비롯, 백소영 경기지역본부장과 경기, 서울지역 지부 간부, 직장갑질 119 오건호 집행위원과 스텝, 정식화 민주노총경기도지역본부 경기중부지부 의장 등이 함께했다.
또한 강병원 국회의원이 사전 축하 영상인사를 전하고 참석해 격려사와 뒤풀이를 이어갔다. 아울러 국내 유수의 언론사의 탐사 프로그램의 취재도 있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노동조합이 설립되기 이전 파악된 한림대학교의료원 소속 병원의 노동현실은 소위 ‘병원 현장 갑질’의 백화점이었다.
가장 언론을 뜨겁게 한 것은 ‘성희롱’ 의혹이 묻어나는 갑질이다. 재단 행사에 ‘선정적 춤’을 추도록 부추기며 옷이 덜 야하다고 핀잔을 주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환자위안 명목으로 ‘춤’을 시연하고 밤 근무에 들어가게 돼 환자를 대할 때 수치감이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렇듯 ‘화상회의’에 대해 어떤 직원은 “진저리가 난다”며 발표 부서로 결정되면 온 몸이 아프다고 할 정도다. 화상회의는 한림대의료원 직원들에게 트라우마로 나타나고 있다.
임신 30주가 넘는 여성이 야간근로도 모자라 근무를 마치고 한여름 땡볕에 일송가족의 날 행사 응원 연습에 동원됐다는 증언도 있었다.
한림대의료원 소속병원에는 동일인이 주간근무 전담 할 경우와 야간근무를 전담할 경우에도 임금 차이가 거의 없다. 주간근무시 적용받던 기본금을 야간군무시에는 하향조정하기 때문이다. 즉 야간근무자 보호와 보상을 위해 지급해야 하는 야간수당을 낮추기 위해 아예 기본급을 감액한 것이다. 한림대의료원외 다른 병원현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갑질 사례다.
직원들에 대한 갑질 횡포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임금 미지급 등 최악의 노동조건에 신음하는 가운데 한림대학교의료원은 1971년 한강성심병원을 개원한 이래 학교법인 설립과 강남성심병원(1980년), 춘천성심병원(1984년), 성심병원(1999년), 동탄성심병원(2012년)이 속속 문을 여는 괄목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현재 한림대의료원의 강남, 동탄, 한강, 한림성심병원 직원들의 노동조합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노동조합이 설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적극적인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과거 휴면노조 및 관리자 주도의 노동조합 설립 의혹 등으로 볼 때,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거나 새로운 방식의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노동조합 설립 사실이 알려지자 2일 이른 아침부터 부서장회의를 개최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한 게 아닌가하는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는 것.
또한 한림대학교의료원 각 병원에서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재도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한림대의료원 소속 병원애서 노동탄압의 노무관리와 갑질의 직장 문화을 척결하고 노동조합을 존중한다면 노사상생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관리자 동원으로 노동조합 가입운동을 방해하고,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취급과 반노동조합 행위가 있을 때는 5만5천조합원과 함께 맞서 나갈 것이다”며 “예상되는 부당노동행위와 첨예한 노사갈등에 고용노동부의 즉각적이며 적극적인 역할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금명간 한림대의료원의 일송재단에 지부설립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