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정동 136 재건축조합 A이사와 B조합원이 나눈 카톡 내용.(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이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이사는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은 아웃이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해당 건설사들은 그동안 문정동 136 재건축에서 홍보활동을 해왔으며, 이 중 대림산업은 지난 13일 입찰했다. 이런 가운데 A이사는 대림산업을 퇴출시키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자 B조합원은 “A이사님, 속으로나 생각하라”고 주의를 줬다. 조합원들과 소통을 통해 사업을 원만하게 이끌어야 할 조합 이사가 특정 건설사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게 탐탁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A이사는 “공개적으로 하고 (조합원들과)싸우겠다. 아주 시끄럽게 재건축 진행이냐, 해제냐 할 정도로 엄청나게 시끄럽게…”라며 “월요일 대의원회가 시작점이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A이사는 “아니다. 거기는 무조건 아웃이다. 만일 조합원들 세 회사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진정한 비대위가 뭔지 보여 주겠다”며 “(나아가)구역해제 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B조합원은 “A이사님, 조합원에 목소리를 다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만류했다.
그러자 A이사는 “이제 소통 안하겠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A이사의 ‘안하무인’격 발언이 공개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현 집행부를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문정동 136 재건축은 지난 13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한 시공자 입찰마감 결과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했다. 이후 조합은 1순위인 현대엔지니어링만 총회에 올려 시공자 선정여부를 가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송파구청이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모두를 총회에 올리라고 행정지도를 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