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 당시, 출판진흥원이 심사위원회를 통과한 서적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문체부는, 해당 도서를 누락시키고 최종 발표에서도 제외하는 등 총 4권의 도서를 탈락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도 문체부는 ‘출판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 개입하고 있었다.
출판진흥원 측이 의원실에 제출한 '초록 샘플 번역 지원 사업 신청 접수 및 선정 결과 내역' 자료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책들 모두 “심사위원회 선정 후 문체부 지시로 제외된 도서”라고 밝히고 있다. '찾아가는 중국도서전' 사업에서와 마찬가지로 문체부의 삭제 지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2016년 '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을 통해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저자와 도서는 시사평론가 김종배 · 조형근의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시국사범 수배자 이야기를 쓴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 빈부격차와 복지문제를 다룬 정지형의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 삽살개가 독에 감춘 것, '텔레비전 나라의 푸푸 등이다.
노웅래 의원은 “2016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추천·지원 사업에 전반적으로 블랙리스트가 작용됐음이 확인 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블랙리스트 지시를 내린 문체부 관계자를 밝혀내고, 이기성 출판진흥원장의 개입 여부 또한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성 원장은 지난해 2월 25일 출판진흥원 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시된 '초록 샘플 번역지원사업'에 충분히 개입될 수 있었다는 것이 노 의원의 시각이다.
한편 계원예술대학교 출판디자인과 교수 출신인 이 원장은 한국전자출판학회 명예회장과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인쇄출판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한 바 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